김하성 칭찬인가, 조롱인가… 美 칼럼니스트 “믿을 수가 없어, 오프시즌 최고의 승자네” 왜?

김태우 기자 2026. 3. 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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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팀에 잔류한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소식통 중 하나로 유명한 존 헤이먼은 2월 28일(한국시간) 오프시즌 마무리를 맞이해 이번 이적시장 최고의 승자 ‘TOP 30’을 뽑았다. 선수, 구단 등 이번 오프시즌에 이득을 본 이들이 총망라됐다.

보통 대형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 연봉 조정에서 승리한 선수들, 페이롤 측면에서 이득을 본 팀들이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올 시즌 1년 2000만 달러에 애틀랜타와 재계약한 김하성(31) 또한 이 명단에 있었다. 계약 규모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다소간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헤이먼은 김하성이 이번 오프시즌 가장 큰 승자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다만 뉘앙스가 다소 알쏭달쏭하다. 헤이먼은 김하성에 대해 “탬파베이에서 보낸 2025년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연봉 인상을 받았다”면서 “믿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우선 협상 수완을 칭찬하는 대목일 수도 있다. 김하성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는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라 구단들이 장기 계약을 주는 것을 꺼리던 때다. 이에 김하성은 2025년 1300만 달러, 2026년 16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에 합의하되, 2025년 시즌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을 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 옵션대로라면 당초 올해 연봉이 1600만 달러였던 김하성은 옵트아웃 한 방에 400만 달러를 추가로 버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2025년 시즌 어깨의 건강함과 경기력의 건재를 과시한 뒤 시장에 나가 다시 제대로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의지였다. 결국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앉아서 400만 달러를 추가로 더 벌었다. 그냥 애틀랜타와 계약된 선수 옵션을 실행했다면 1600만 달러를 받았을 계약이 2000만 달러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로 뽑히는 스캇 보라스의 수완이 좋았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시장에 나가 협상력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애틀랜타를 보험으로 두고 가치를 올린 셈이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계약은 아니었지만 1년 뒤 다시 FA 시장에서 몸값을 테스트할 수 있는 발판도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다소간 의외라는 평처럼 들리기도 한다. 사실 김하성의 지난해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어깨 부상 재활이 생각보다 늘어졌고,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도중과 복귀 직후에는 하체 부상까지 겹쳤다. 탬파베이에서 단 24경기에만 나가 타율 0.214, OPS(출루율+장타율) 0.612에 머물렀다.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1300만 달러 연봉에 어울리는 값어치는 아니었다.

결국 탬파베이는 9월 초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하는 충격적인 결단을 내렸고, 유격수 문제에 머리가 아프던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클레임해 시즌 막판 쏠쏠하게 잘 써먹었다. 다만 시즌 전체 성적은 48경기에서 타율 0.234, OPS 0.649에 그쳤다. 그런데도 당초 계약보다 400만 달러 인상된 연봉을 받았으니 운이 좋았다는 비아냥처럼 들리기도 한다.

▲ 김하성과 에이전시의 승리인 계약이지만, 현지에서는 믿기 어려운 계약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애틀랜타도 할 말은 있다. 쓸 만한 유격수를 구하려면 많은 돈이 드는 게 현실이다. 팀 페이롤 구조상 장기 계약이 필요한 특급 유격수를 데려오는 건 힘들었다. 대신 올해 어깨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탈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하성과 단년 계약을 하고, 1년의 시간을 벌었다고도 볼 수 있다. 김하성이 반등한다면 양자 모두에게 윈윈인 계약이다.

첫 출발은 좋지 않다. 오프시즌 중 빙판에서 미끄러져 손가락을 다쳤다. 재활에 4~5개월이 걸린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현지 여론이 좋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다. 경기장 내에서 다친 게 아닌, 개인 부주의였기 때문이다. 김하성도 이런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면 복귀 후 무조건 잘해야 한다.

다행히 재활 기간이 생각보다 짧아 5월 초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틀랜타도 김하성을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리지 않으면서 이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하성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며 비판론자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건강을 되찾고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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