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보증금 그대로에 월세 얹죠”…매물 씨마르자 ‘배짱 재계약’ 기승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6. 3. 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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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 매물과 달리 전월세 물건은 연일 감소하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와 월세 상승이 맞물린 가운데 전월세 시장에서는 기존 전세를 갱신하면서 보증금은 낮추지 않고 다달이 월세만 추가로 요구하는 계약까지 등장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월세 갱신계약은 총 2658건으로, 이 중 9.2%에 해당하는 245건이 기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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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임대차 70%가 월세
전세→월세 갱신계약도 늘어
보증금 낮추지 않고 추가월세
정부 규제에 매물줄어 ‘품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과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증가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 매물과 달리 전월세 물건은 연일 감소하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와 월세 상승이 맞물린 가운데 전월세 시장에서는 기존 전세를 갱신하면서 보증금은 낮추지 않고 다달이 월세만 추가로 요구하는 계약까지 등장했다.

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주택(아파트·빌라·다가구 등)은 총 8만55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계약은 5만5461건을 기록하며 68.9%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67.1%)보다 상승한 수치다. 전세 계약 비중이 30% 초반까지 하락하는 동안 월세 비중은 70% 턱밑까지 차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1인 가구가 밀집한 관악구에서 월세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관악구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주택 6898건 중 86%에 해당하는 5934건이 월세 계약이었다. 월세 비율이 70%를 넘는 자치구는 강북구(77.8%)를 비롯해 종로구(76.9%), 동대문구(76.8%), 성북구(76.5%), 광진구(75.4%), 서대문구(73.8%), 금천구(72.3%), 동작구(72.2%) 등 다수였다.

전세 계약이 월세로 바뀌는 흐름도 수치로 확인된다. 이날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월세 갱신계약은 총 2658건으로, 이 중 9.2%에 해당하는 245건이 기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갱신계약 중 78.4%는 전세보증금을 유지하거나 올리면서 다달이 월세를 새로 얹어 받는 형태였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면 보증금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월세 품귀 현상에 가격까지 오르자 집주인들이 추가 월세를 요구한 것이다.

이 같은 월세 강세 및 전환 증가는 매물 감소에서 비롯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만8520건으로 지난 1월 같은 날(2만2079건) 대비 1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물건은 1만7156건으로 15.8% 줄어들었다.

전월세 시장 매물 감소는 최근 정부 방침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지난해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 전 지역에 2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진입로가 사실상 봉쇄됐다. 이에 더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마저 종료를 앞두고 있어 집주인들이 임대를 놓기보다 아예 집을 처분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공급 가뭄은 월세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19일 공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서울 주택 월세는 전달보다 0.45% 뛰었다. 특히 성동구와 노원구가 각각 0.81%, 0.78%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을 주도했다.

봄 이사철을 앞둔 가운데 전세에 이어 월세 물건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임대차 주택에 거주하는 대신 자가 주택 매수를 고려하는 실거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경우 최근의 주택 가격 내림세를 고려하더라도 기존 거주지보다 여건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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