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챗GPT 제친다'…한국서 결제액 '폭발' AI 뭐길래

이태호 2026. 3.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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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Aicel
1년새 10배 늘어

‘소프트웨어(SW)산업 파괴자’로 불리는 미국 앤스로픽 클로드의 지난달 국내 결제금액이 1년 전보다 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가입자를 중심으로 클로드의 코딩 지원 서비스를 업무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결과다.

1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클로드 결제금액은 2월 1~22일 약 19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16억원)과 비교해 1131% 증가했다. 2월 들어 20여 일 만에 1월 결제액(157억원)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결제금액 증가는 작년 5월 공개된 클로드 코드와 올해 1월 출시된 클로드 코워크를 국내 기업들이 업무에 활용하면서 실질적인 생산성 개선 효과를 경험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기간 클로드 전체 결제액에서 법인카드 비중은 61%로 나타났다. 경쟁 서비스인 오픈AI의 챗GPT(45%)보다 법인 비중이 16%포인트 높았다.

건당 결제액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작년 1월 약 4만2600원에서 12월 9만6400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지난달엔 10만6000원으로 늘었다.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건당 결제액 평균(약 5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홍세화 한경에이셀 리서치총괄은 “클로드가 주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월간 결제액이 연내 챗GPT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국내 전체 결제액은 1월에만 1700억원에 육박해 연간 기준으로 올해 처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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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서비스의 국내 이용 증가 속도가 올해 들어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압도하고 있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클로드의 올해 1월 결제액은 1년 전보다 327.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챗GPT(152.6%), 제미나이(90.8%)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전체 시장에서의 클로드 점유율도 챗GPT에 이어 확고한 국내 2위로 자리 잡았다. 2월 1~22일 기준 주요 7개 생성형 AI 서비스 결제액의 29.0%를 차지해 챗GPT(347억원·51.2%)의 절반을 넘어섰다.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던 제미나이 점유율은 14.3%(97억원)에 그쳤다.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 2000만 명가량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클로드의 급격한 성장세는 최근 미국 뉴욕증시를 뒤흔들기도 했다.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파괴할 것이란 공포를 촉발하면서다. AI 도구가 코딩과 분석을 자동화해 전통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클로드 코워크의 기업용 플러그인을 활용하면 법률, 영업, 마케팅, 데이터 분석 전반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반대로 산업 대체 공포가 과장됐다는 견해도 있다. 브래드 젤닉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앤스로픽의 새 서비스 발표를 지켜본 뒤 기존 소프트웨어 강자를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업체가 보유한 지식과 데이터의 조율자 역할로 자리 잡을 것이란 확신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 개인의 생성형 AI 이용액은 올 들어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퍼플렉시티와 미드저니, 뤼튼, 솔라를 포함한 7개 AI 서비스 전체 결제액은 지난 1월 16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9.1% 증가했다. 연간반복매출(ARR)로 환산하면 2조268억원 규모다. 현 구독자 수만 유지해도 올해 2조원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는 서비스 결제 후 다음달에도 구독하는 재구매율이 80% 안팎에 달한다. 국내 최대 e커머스 플랫폼인 쿠팡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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