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진단] 반도체 앞세운 2월 수출 674불...29% 성장세

최기순 2026. 3. 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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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35억불로 새 이정표 세워, 수출 5강 향한 질주
한국號(호) 수출이 반도체 호황의 순풍을 타고 글로벌 5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 등 중동발 리스크가 암초로 등장했다. AI 인포그래픽

무역수지 155억 달러 '사상 최대 흑자' 달성

대한민국 수출이 설 연휴라는 조업일수 감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역대급 상승세를 지속했다. 단순히 월간 실적 경신을 넘어, 일평균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글로벌 수출 5강 진입을 향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 역대 2월 실적 압도…'35.5억 달러' 일평균 수출의 신기원

올해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29.0% 증가한 67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월 수출 순위에서 2위인 2022년(542억 달러)과 3위인 2025년(523억 달러)을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린 수치다. 특히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3일이나 적었음에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실제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35.5억 달러(+49.3%)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5년 10월(29.8억 달러)을 1년 만에 갈아치우며 사상 첫 '일평균 3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 수입 안정 속 무역수지 '155억 달러' 흑자 금자탑

수입은 에너지 수입 하락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월 수입액은 519.4억 달러(+7.5%)로, 원유(-11.4%) 등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1.4%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장비(+43.4%)와 전화기(+80.2%) 등 설비 및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115.5억 달러 증가한 155.1억 달러 흑자를 기록, 역대 최대 흑자 폭을 경신하며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 'AI 초과 수요'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 

수출의 '중추'인 반도체가 폭발적 성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은 25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0.8% 폭증하며 월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이 주효했다. 실제로 DDR5 16Gb 고정가격은 전년 대비 691%, NAND 128Gb는 452%나 치솟았다. 이외에도 SSD 중심의 컴퓨터(+221.6%), 선박(+41.0%), 무선통신(+12.7%)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20.8%)와 자동차부품(-22.4%)은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생산 물량 하락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 미·중·아세안 '트리플 크라운'… 지역별 수출 재편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아세안 등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개 지역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미(對美) 수출은 128.5억 달러(+29.9%)로 2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반도체와 컴퓨터 분야에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대중(對中) 수출은 춘절 연휴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34.1% 증가한 127.5억 달러를 기록, 회복세를 공고히 했다. 대아세안 수출 역시 반도체와 선박의 선전으로 124.7억 달러(+30.4%)를 기록하며 역대 1위 실적을 냈다.

■ 자동차 주춤…'체질 개선' 과제 남아  

다만 조업일수 감소 여파로 자동차와 철강 분야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 A씨는 "반도체 편중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며 "반도체 온기가 전통 제조업으로 전이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 중동 긴장·미국 관세…'R(Risk)의 공포' 넘어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실적 발표 직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관세 장벽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며, 대미 투자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수출 지원체계 혁신을 강조했다. 사상 최대 155억 달러 흑자라는 성적표 뒤에 숨은 '비용 상승'과 '통상 압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올해 수출 5강 진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수출 전선에 켜진 '적신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격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25%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며 글로벌 경제는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경고한다. 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81%에 달하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수출 물량은 2.48% 감소하고 전체 수출액은 0.39%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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