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범에 '전 대통령' 고집" 한겨레 내부 윤석열 호칭 도마에

김예리 기자 2026. 3. 1. 17: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내부에서 내란 우두머리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대해 '전 대통령' 호칭을 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가 한 기사에서 두 내란전범을 언급하며 '전두환'은 '전두환씨'로, '윤석열'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칭한다는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준범 편집국장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는 전 대통령으로표기"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한겨레 내부에서 내란 우두머리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대해 '전 대통령' 호칭을 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는 지난 1월19일 <윤석열 '씨'라고 부릅시다>라는 제목으로 '조합원의 소리 1호' 기고를 발행했다. '조합원의 소리'는 노조가 조합원의 제안이나 문제의식을 담은 기고를 지부 미디어국과 논의를 거쳐 게시하는 코너다.

한 뉴스룸국 조합원은 해당 기고에서 “1월13일 검찰이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한겨레도 이에 맞춰 윤석열의 내란이 어떻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는지 기사와 칼럼으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며 “전두환과 어떤 점에서 같거나 달랐는지 비교하는 기사도 여럿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그런 와중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만큼은 계속 유지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가 한 기사에서 두 내란전범을 언급하며 '전두환'은 '전두환씨'로, '윤석열'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칭한다는 설명이다.

“전두환, 쿠데타로 광주 시민 학살…윤석열, 쿠데타와 국민 살인 치밀하게 계획”

이 조합원은 “한겨레는 전두환씨에게 대통령 호칭을 쓰지 않는다. 쿠데타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광주 시민을 학살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도 쿠데타와 국민 살인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노상원씨 수첩에서 나왔듯,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수거'하고 배에 실어 살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언론사를 단전·단수하고 야당 의원들과 사회운동가들을 지하벙커로 끌고 갈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이에 시사인과 오마이뉴스, 뉴스타파, 뉴스토마토 등이 내란 직후부터 '윤석열' 또는 '윤석열 씨'로 표기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한겨레는 대통령 호칭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윤석열을 내란범으로 단죄하는 구형-선고 시기가 결단을 내리기에 그나마 면이 서는 시기”라며 “부디 이 문제를 뉴스룸국 안에서 논의해주셔서 2월19일 선고 때는 호칭을 정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고 썼다. 한겨레는 현재 기사에선 윤 전 대통령으로 표기하는 반면 논설실 사설과 논설위원 칼럼 '유레카' 등에선 '윤석열'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칼럼란은 필자 자율에 맡기고 있다.

전두환 씨의 군사반란과 내란수괴 등 혐의 사건의 경우 1996년 8월 1심 사형 구형 당시 조선일보 등 신문사가 제목과 본문에 '전두환 씨', '노태우 씨'라 표기한 보도가 확인된다.

한겨레 편집국장 “확정 판결 전이라도 요구가 뜨거워진다면 검토해보겠다”

지난달 11일 황준범 뉴스룸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취재에 따르면 한 한겨레 뉴스룸 구성원은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윤석열 씨, 김건희 씨로 쓰는 방안”에 의견을 물었다. 황준범 당시 후보자는 “계기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오늘 갑자기 호칭을 바꿀 순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1심 결과가 나온다거나 그럴 때 한 번 진지하게 검토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결론을 딱 지금 내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황 후보자는 임명동의를 거쳐 지난달 13일 선임됐다. 지난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선고에서 윤 씨에 대해 무기징역이 선고됐고, 한겨레는 현재도 '전 대통령' 호칭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황준범 국장은 1일 통화에서 “'윤석열 씨'라 칭하자는 독자들과 내부 구성원 요구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검토 결과 현재로선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는 전 대통령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국장단이 지난달 19일 판결 당일 논의한 결과라고 전했다. 황 국장은 “전 대통령 표기는 대통령 지위를 활용해서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환기하는 점도 크다”고 밝히면서 “확정 판결 전이라도 요구가 뜨거워진다면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