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었으니 오늘 운동 끝?…목표 달성 위한 양날의 검 ‘즐거움’ [사이언스라운지]
![[생성형AI]](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171501716sjyb.png)
연구팀은 피트니스, 학업, 경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9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교내 헬스장을 찾은 250명의 운동 계획과 실제 운동 시간, 그리고 운동 중 느낀 즐거움을 기록하게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참가자들이 “오늘 운동 목표를 많이 달성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변수는 운동 기구 위에서 보낸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운동 자체가 얼마나 즐거웠느냐였다.
7분이 지난 후 기록된 실제 운동량과 걸음 수는 당연히 속도가 빨랐던 후자 그룹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운동을 마친 뒤 “오늘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도출된 결과는 반대였다.속도는 느렸지만 재미있는 영상을 보며 즐겁게 걸었던 그룹이 빠르고 지루하게 걸었던 그룹보다 훨씬 더 높은 만족도와 목표 진전도를 보고한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운동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실제 몸을 덜 움직였음에도 심리적으로는 목표를 향해 훨씬 더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굳게 믿었다.
이에 대해 울리 교수는 런닝머신 위에서 자신이 걷는 속도나 투입한 시간을 정확히 판단하기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시간을 측정하는 데에는 의외로 서툴지만, 자신의 감정에는 매우 민감하다”며 “내가 이 일을 하며 즐거운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나? 하는 느낌이 곧 목표 달성의 신호로 작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위천 연구원은 “즐거움을 척도로 삼는 것에는 위험 요소도 있다”고 경고한다. 과정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실제 목표 달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조차 채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미 충분히 해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분상의 진전’이 실제 성과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즐거움을 찾기 힘든 고통스러운 과업이다. 이 경우 연구팀은 ‘즐거움’이라는 필터를 끄고, 대신 ‘시간 투자와 보상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일은 재미없지만, 1시간을 버티면 목표의 10%가 반드시 달성된다”는 식의 인과관계를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다른 실험을 통해 이럴 때는 과감히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접고, 대신 ‘시간 투자와 보상의 연결고리’를 스스로 각인시키는 것이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울리 교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상황들이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으며, 때로는 오로지 자리를 지키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순간들이 존재한다”며 “전혀 즐겁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면, 의식적으로 시간 투자와 목표 진전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화함으로써 그 투입된 시간으로부터 더 큰 동기를 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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