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일공고 입학식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

“민족자존과 국권 회복을 위해 일어섰던 선열들이여, 대한독립 만세!”
지난 1919년 3월 1일을 기해 우리 선조들이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외쳤던 목소리가 1일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이날 삼일공고 체육관에서는 ‘제107주년 삼일절 기념 민족학교 삼일공업고등학교 입학식’이 열렸다. 일반 학교들과는 다르게 삼일공고는 지난 2023년부터 3월 1일에 입학식을 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족 독립운동인 3·1 운동을 기리고 있다.
이날 입학식에서도 독립선언서 낭독, 삼일절 노래 및 만세삼창이 이어지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일공고가 3·1 운동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학교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지난 1902년 설립된 삼일공고는 수원의 독립운동가인 임면수, 이하영 목사 등 수원의 유지들이 모여 세운 학교이기 때문이다. 임 선생은 1874년 6월 수원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임 선생은 1912년부터 1919년까지 ‘신흥무관학교’의 분교인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독립운동가를 양성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고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이 목사 역시 1870년 수원 출생으로 지난 1919년 평안도 진남포 지역 3·1 운동을 주도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았다.
또 입학식에는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삼일공고 교정에 네덜란드 부대가 머무른 인연 때문이다.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대사는 “1919년 3월 1일은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용기를 내 자유와 존엄을 위해 일어섰던 날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삼일공고는 (네덜란드 군인들을 위한) 숙소를 마련해 줬다. 삼일공고가 보여준 환대는 양국 간 오랜 우정의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일공고에 입학하는 300여명의 신입생들은 뜻깊은 날에 하는 입학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3·1 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삼일공고 화학공업과에 입학하는 박지호 학생은 “처음에는 입학식을 왜 3·1절에 하는지 의아했었는데 학교의 역사를 알고 나니 이해가 됐다”며 “의미가 깊은 날에 입학식을 하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장성은 삼일공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독립운동을 주도한 이들이 세운 학교로 그 정신을 기리고자 삼일절에 입학식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잊어가는 학생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역사를 공유하고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삼일절에 입학식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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