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 후보 없어 무산…“있으나 마나” 무용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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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학생 자치를 향한 관심이 줄어들며 대학가에서 총학생회가 하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은 총학생회 선거에 아무도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탓에 총학생회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서울대의 한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활동 중인 A씨(22)는 "(서울대의) 직전 총학생회가 여론조작, 회계부정 의심 등 다양한 논란을 낳았다"며 "그런 모습을 보며 학생회 자체의 이미지가 훼손됐고, 학생회를 하겠다고 나서는 학생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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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대학 중 절반만 유지
학생 관심 줄며 중요도 약해져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학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163601992mtau.jpg)
1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대 총학생회 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제65대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됐다고 공고했다. 서울대 측은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예비후보등록을 받았으나 입후보자가 없어 한 차례 연장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까지도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선거가 무산된 것이다.
이로써 서울대 총학생회는 약 1년간 공석일 전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지난해 10월 입후보자가 없어 무산된 바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재선거가 열리는 오는 9~10월까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 8년간 서울대 총학생회 본투표가 성사된 경우는 2차례(2019, 2025학년도)에 불과하다.
학생 자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서울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소재 주요 대학 20개 중 총학생회가 부재한 대학은 9개에 달했다. 총학생회가 존재하는 11개 대학 중 8개 대학에서도 입후보자가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대학은 투표율이 저조해 투표율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학생회가 외면받는 배경에는 사회·정치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든 데 있다. 과거 총학생회는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층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이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해외 대학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약해지자 학생회의 중요성도 작아지는 중이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회의 역할과 헤게모니 역시 작아지고 있다”며 “민주화 이후 과거 국내에 머물렀던 대학 간 비교가 이제는 세계 수준에서 이루어지면서 각 대학이 가졌던 헤게모니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기존 학생회를 향한 불만이 새로운 학생회 구성원 유입을 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의 한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활동 중인 A씨(22)는 “(서울대의) 직전 총학생회가 여론조작, 회계부정 의심 등 다양한 논란을 낳았다”며 “그런 모습을 보며 학생회 자체의 이미지가 훼손됐고, 학생회를 하겠다고 나서는 학생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역할이 축제 등 행사를 꾸리는 수준으로 축소됐다는 비판도 있다. 경희대 재학생 하시언 씨(23)는 “학생들이 학생회를 평가하는 기준이 축제에서 어떤 연예인을 섭외했는지에 따라 갈리는 경우가 많다. 축제만 잘 마치면 다른 업무와 무관하게 ‘일 잘하는 학생회’로 인식되곤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 비해 대학본부 역시 위기감을 느끼며 기존 학생회가 담당했던 측면에 학교가 적극 개입하고 있다”며 “학생회는 좀 더 생활밀착형 정책, 그러면서도 타 학교와의 비교가 가능한 행사 중심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회가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은 ‘총학생회-단과대 학생회-학과 학생회’로 이뤄진 수직적 구성인 ‘민주집중제’ 조직 체계를 택하고 있다. 이는 과거 학생운동 시절에 형성된 것인 만큼, 수평성에 초점을 맞춰 학생회도 다양한 형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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