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내려도 안 팔려" 콧대 높은 강남 집값 하락…밤잠 설치는 집주인

이남의 2026. 3. 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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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월 9일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지 약 한 달 만에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5주 연속 하락 끝에 기준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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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용산구 집값 2년 만에 하락 전환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2월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1% 상승했다. 상승폭은 0.04%포인트 축소돼 4주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계속 상승하다가 전주보다 0.06% 떨어지며 10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 한 부동산 업소의 모습./사진=뉴스1
정부가 5월 9일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지 약 한 달 만에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물은 빠르게 늘어나는 한편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잠 못 이루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월23일 기준) 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100.0을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5주 연속 하락 끝에 기준선에 도달했다.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2월 첫째 주(9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2024년 하반기 대출 규제와 탄핵정국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시기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지표로 100을 밑돌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정확히 100에 도달했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우열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특히 2월 넷째 주 강남3구와 용산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오는 5월 9일 종료되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앞두고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자들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2049건으로 1개월 전보다 26.1% 늘었다. 강남3구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84㎡ 중층 매물이 35억원에 급매로 나왔다. 기존 거래가보다 4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도 올해 1월 19층이 60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55억2,000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중층 매물이 등장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83㎡ 매물은 호가가 90억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최근 실거래가(110억원)보다 20억원가량 호가를 낮췄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11% 상승했다. 오름폭은 최근 4주 연속(0.31%→0.27%→0.22%→0.15%→0.11%) 축소됐다. 앞으로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던 강남집값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오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 매매 계약을 맺으려는 다주택자의 매도 움직임으로 3~4월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권의 경우 세금 부담이 큰 집주인의 매물이 빨리 나오고 가격 조정 폭도 커서 우선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부동산 세제 개편 등 추가적인 정책 카드와 도심권 신규 주택 공급 상황 등에 따라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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