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앤스로픽 쓰지마” 저격…국가안보위험 지정하고 전면전
트럼프 경고에 국방장관도 퇴출지시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 지정하겠다”
앤트로픽은 “자국민 감시·자율무기
레드라인 절대 양보못해” 소송 예고
틈새노린 오픈AI, 국방네트워크 진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151203662gdfe.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모든 정부 기관은 앤스로픽 AI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지시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필요 없다”라며 “다시는 그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방부를 비롯해 일부 정부 기관이 앤스로픽 AI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6개월의 단계적 중단 기간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또 “앤스로픽은 이 기간에 협조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권한을 총동원해 따르도록 할 것이고, 민·형사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국방부를 포함해 보건복지부, 국토안보부, 에너지부 등 최소 5개 연방 기관에서 배치됐거나 시험 운영 중이다.
앤스로픽도 반격했다. 앤스로픽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미국인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무기라는 두 레드라인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라며 “국방부의 공급망 위협은 법적으로도 권한 남용이라 소송으로 다투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역사적으로 적대국에 적용되던 것으로 미국 기업에 적용된 바 없다”라며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부와 협상하는 모든 미국 기업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초 미군이 벌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생포 작전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작전에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의 AI가 이용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앤스로픽 관계자가 해당 보도와 관련해 팔란티어 측에 사실관계를 문의했고 팔란티어가 이 내용을 국방부에 전달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앤스로픽은 당시 팔란티어와의 접촉에 대해 “기술적 사용 범위에 대한 정기적인 논의였을 뿐”이라며 군사작전에 대한 개입이나 문제 제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를 민간 AI 기업이 군사작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개입하려 한 사례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앤스로픽 ‘국가안보 위험’ 지정…군사 AI 통제권 정면 충돌 [그림=제미나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150602719krxi.png)
국방부와 앤스로픽 간 균열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세마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당시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이던 에밀 마이클은 가상의 질문에 대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의 답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질문은 이랬다. 초음속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상황에서, 앤스로픽의 AI 모델이 이를 요격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면 자율무기 사용을 금지한 회사 정책 때문에 지원을 거부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아모데이는 이런 공격 상황에서는 국방부가 앤스로픽에 연락해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방부는 이를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을 가로막는 입장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반면 앤스로픽 측은 이 같은 해석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회사는 “금지된 무기 체계라 하더라도 미사일 방어에 한해서는 예외를 두는 방안을 국방부에 제안해 왔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또 “미사일 요격을 위해 회사의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아모데이가 말했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제시한 모든 계약 문안은 미사일 방어와 유사한 용도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수개월이 지나 지난주 화요일 국방부와의 회동에서 아모데이는 다시 한번 클로드가 미사일 방어 자동화에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합리적인 선에서 사용 정책을 조정할 의지가 있다는 앤스로픽의 입장을 분명히 한 발언이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151205062evca.jpg)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글 직원 100여명은 자사 경영진에 ‘군사용 레드라인을 설정하라’라며 앤스로픽과 유사한 안전 기준을 정부 계약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오픈AI와 구글 직원 175명도 공동 공개서한을 통해 국방부의 협상 방식을 비판했다. 구글은 현재 국방부와의 계약 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도 구글은 펜타곤과 드론 영상 분석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직원들의 대규모 반발에 직면했고, 결국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회사는 군 관련 계약 의사결정을 중앙집중화하고,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바꿨다.
오픈AI는 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계약이 “기밀 AI 작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를 포함한다”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국내 감시, 완전 자율무기 직접 통제, 고위험 자동 의사결정 시스템 운영에는 자사 기술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과 달리 오픈AI는 ‘사용 정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배치 방식과 계약 조항, 보안 인가를 받은 자사 인력이 정부와 함께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안전을 통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사 모델은 기밀 환경에서 ‘클라우드 네트워크에서만‘ 사용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는 자동화 시스템 운용이 가능하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앙에서 통제하거나 차단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의는 미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 지 수 시간 만에 공개됐다. AI 기업 xAI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는 X에 “앤스로픽은 서구 문명을 혐오한다”라고 비판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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