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AI 윤리' 고수한 앤트로픽 퇴출… 오픈AI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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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인공지능(AI) 모델의 군사적 활용을 거부한 앤트로픽과 관계를 끊고 경쟁사인 오픈AI와 손을 잡았다.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퇴출시킨 건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는 국방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한 까닭이다.
앞서 국방부는 앤트로픽에 AI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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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기업' 지정

미 국방부가 인공지능(AI) 모델의 군사적 활용을 거부한 앤트로픽과 관계를 끊고 경쟁사인 오픈AI와 손을 잡았다. AI의 군사적 활용을 놓고 '국가 안보'와 'AI 윤리'가 정면 충돌하면서 실리콘밸리 업계도 양분되는 모양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우리는 미 국방부의 기밀 네트워크에 우리 모델을 배포하기로 합의했다"며 "AI 안전과 그 혜택의 광범위한 확산은 우리 사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오픈AI 모델이 미 국방부의 기밀망에 직접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당일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모든 미국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도록 지시한다"며 "우리는 그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으며, 다시는 그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퇴출시킨 건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는 국방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한 까닭이다. 앞서 국방부는 앤트로픽에 AI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대규모 국내 감시와 인간 개입 없는 자율살상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윤리적 안전장치를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지난달 26일 공개 성명을 내고 "양심적으로 국방부의 요청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SNS 게시글, 위치 데이터, 금융 정보를 개별적으로 수집하는 것은 '합법적' 기술 활용이지만, AI가 이것들을 결합하면 '감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주된 우려다. AI 윤리를 반영하지 못한 현행 법의 허점이 악용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개별 수집은 합법인데… AI가 정보 결합하면 '감시' 가능

이에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국방부는 물론 미군과 거래하는 모든 계약업체·공급업체·파트너와의 사업도 차단했다.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의 단순 계약 해지를 넘어 사실상 연방기관 체계 전반에서 배제하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X에 "국방부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에 AI를 활용할 의사가 없으며, 인간 개입 없이 작동하는 자율 무기 개발을 위해 AI를 사용할 뜻도 없다"고 반박했다.
실리콘밸리 여론은 엇갈린다. 최근 국방부의 기밀 업무 사용 승인을 받은 xAI의 CEO 일론 머스크는 X에 "앤트로픽은 서구 문명을 증오한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반면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앤트로픽이 확고한 입장을 유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선 이 갈등이 이른바 '워크(woke·진보적 가치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기업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절대로 급진 좌파적인 워크 기업이 우리 위대한 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지를 좌지우지하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갈등의 이유 중 이념적 정치 대립에 있음을 시사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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