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 때마다 일어선 의병의 의지…‘남도의병’ 박물관 5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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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이틀 앞둔 지난 27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에 있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개관을 앞두고 전시물 마무리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드라마 '주몽' 촬영지인 나주영상테마파크 자리에 세워진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1555년 을묘왜변부터 1592년 임진왜란, 1597년 정유재란,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일제강점기까지 나라의 위기마다 일어선 남도의병의 역사를 보여주는 첫 공간이다.
전시실 중앙에 자리한 대형 화면에서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지키러 남도의병들이 출진한 상황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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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이틀 앞둔 지난 27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에 있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개관을 앞두고 전시물 마무리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드라마 ‘주몽’ 촬영지인 나주영상테마파크 자리에 세워진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1555년 을묘왜변부터 1592년 임진왜란, 1597년 정유재란,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일제강점기까지 나라의 위기마다 일어선 남도의병의 역사를 보여주는 첫 공간이다. 422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연면적 7321㎡)로 1∼2 전시실, 기획전시실, 무명의병 추모실, 어린이박물관, 교육체험실 등을 조성해 유물 3085점(복제품 포함)을 전시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전남 완도 소안도 의병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1909년 2월24일 일제가 세운 당사도 등대를 파괴하기 위해 바닷가 암벽을 오르는 의병들을 형상화했다. 동학농민군 출신 이준화 등이 이끄는 소안도 의병들은 침략과 수탈의 상징이었던 당사도 등대를 파괴하고 일본인 간수를 처단했다. 이 사건은 소안도 항일운동으로 발전하며 조국을 되찾기 위한 남도 의병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1전시실에서는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시간순으로 의병 역사를 다뤘다.
임진왜란 때 호남 최초 의병을 일으켰던 김천일(1537∼1593) 장군의 기록을 비롯한 전국 최대 연합 의병부대를 이끈 고경명(1533∼1592) 장군이 쓴 ‘세독충정’(대대로 충성과 올바른 마음을 두텁게 지킨다는 의미) 글씨, 굳은 표정으로 칼을 들고 있는 김덕령(1567∼1596) 장군 초상, 정유재란 때 아버지 왕득인과 함께 구례 석주에서 왜군에 맞선 왕의성(출생·사망연도 미상) 초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실 중앙에 자리한 대형 화면에서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지키러 남도의병들이 출진한 상황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이순신 장군을 도왔던 해상의병 공간에서는 명량해전 때 왜군을 공포로 몰아넣은 대량 살상 폭탄 ‘비격진천뢰’, 장거리 화포 ‘현자총통’ 등 조선군 비장의 무기도 살펴볼 수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을 거쳐 1895년 을미의병, 1905년 을사의병, 1907년 정미의병 등 대한제국 전후 의병을 설명하는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붉은 한자로 ‘불원복’(不遠復)이라고 쓰여진 빛바랜 태극기가 보였다. 한말 의병으로 활동한 고광순(1848∼1907)의 태극기다. 고경명의 후손인 고광순은 1895년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시해하자 항일 투쟁에 나섰고 환갑을 앞둔 1907년 10월 전남 구례군 연곡사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전사했다. ‘국권회복이 머지않았다’는 의미의 불원복 태극기는 이때 고광순이 지니고 있었다. 현재는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으나 정식 개관 이후에는 천안 독립기념관에 있던 진품을 볼 수 있다.

호남창의회맹소, 호남동의단 등 의병집단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들이 사용했던 조총, 칼 등 무기, 일본군의 학살에도 뜻을 꺾지 않고 독립군에 참여했던 상황도 엿볼 수 있다. 1908∼1909년 교전 현황을 보면, 호남에서는 모두 4만3659명이 의병에 참여해 일본과 1313회의 교전을 치르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맞섰다.
박물관 지하 1층 중정은 박형오 조각가가 제작한 조각상 ‘평화로웠던 날들에 대한 기억’을 배치해 질곡의 시간을 보냈던 여성들을 위로하는 공간이다. 중정 옆 무병열사 추모실에는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를 상징하는 ‘기억의 석주’ 돌기둥 작품을 통해 이름 없이 쓰러진 무명열사들을 추모한다.
전남도는 설 연휴 진행한 1차 관람에 이어 2일까지 2차 사전관람을 운영해 전반적으로 점검한 뒤 5일 오후 2시 의병 후손, 지역 주민을 초청해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글·사진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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