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설전’ 얼굴 붉힌 李대통령-張, 3·1절 행사서 ‘대화 없이’ 악수만
조희대·정청래·조국·이준석과 악수…김 여사와 태극기 휘두르며 만세삼창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3·1절 기념식에 김혜경 여사와 동반 참석해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 자리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권 핵심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다주택 설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장 대표와 행사장에서 마주치자 대화 없이 악수만 두 번 나눴다.
3월1일 오전 10시, 통합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장에 독립유공자들과 나란히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장 앞줄에 있던 유공자 및 후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청래·장동혁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주요 기관장들과도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1919년 3·1운동 즈음 만들어졌던 '진관사 태극기'와 '남상락 자수 태극기', 그리고 '현재 모습의 태극기' 등 3개 태극기를 향해 엄숙한 표정으로 국민의례를 진행했다. 이후 곧게 선 자세로 애국가를 4절까지 함께 제창했다. 이어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시간에는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3510자에 달하는 기념사를 통해 3·1운동의 의의, 한반도 평화공존, 남북 대화의지, 한중일 협력 등을 피력했다. 그는 "선열들께서는 작은 차이를 넘어 하나로 통합해 독립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졌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은 위대한 '대한 국민'이 힘을 모아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한다면 선열들이 꿈꾸던 평화로운 세상을 현실로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3·1 운동 때 현장을 복기하며 "그날은 모두가 하나였다. 계층과 신분의 차이도, 연령과 성별의 차이도 없었다. 영남과 호남이 하나였고 좌와 우가 따로 없었다. 작은 차이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하나로 뭉쳤기에 3·1혁명은 마침내 광복의 환희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3·1혁명의 정신으로 평화와 민주, 상생과 공영의 길을 함께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독립유공자와 유족 112명에게 정부포상을 했으며, 이들 중 5명에게는 직접 표창 등을 수여했다. 또 기념식 중 이종찬 광복회장이 만세삼창을 제의하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손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함께 외쳤다. 삼일절 노래가 나왔을 때도 손 태극기를 위아래로 흔들며 함께 제창했다.
모든 행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기념식장을 빠져나가면서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 두 번째 악수 인사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도 장 대표와 또 다시 마주쳤지만 서로 별다른 대화 없이 간단하게 악수만 나누고 퇴장했다. 장 대표는 여당 카운터파트너인 정 대표와도 악수를 나눴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최근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 지난달부터 부동산 문제를 놓고 SNS 설전을 벌여왔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향해 투기 경고성 메시지를 내자 "국민 겁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또 이 대통령이 보유했던 분당 아파트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 본인도 실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를 4년 넘게 가지고 있다. 대통령 본인조차 집값이 안 떨어진다고 믿고 있으니 안 팔고 버티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팔면 나도 (집들을) 팔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통령이 지난 2월27일 분당 아파트를 실제 매물로 내놓자, 여권에선 장 대표에게 공세를 집중시켰다. 정 대표는 SNS를 통해 "이제 장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6채 다주택자' 장 대표가 가슴 철렁할 소식(전용기 의원)" "장 대표는 본인이 공언한 약속대로 지금 즉시 부동산(중개업소)에 전화를 걸어 집을 매물로 내놓기만 하면 된다(김현정 원내대변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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