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양주 가래비 3·1운동 재현⋯107년 만세 울림

이광덕 기자 2026. 3. 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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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적면 기념공원서 헌화·만세행진
태극기 들고 3.1㎞ ‘별산런’ 진행
주민 “역사, 몸으로 느끼는 시간”
▲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 일대에서 열린 제107주년 가래비 3·1운동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거리 만세행진을 하고 있다. 1919년 당시의 항일 함성을 재연하며 지역 항일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3월 1일 오전 10시,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였다.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공원을 메웠다.

이날 공원에서는 3·1운동을 기리는 재연행사가 열렸다. 1919년 3월, 광적면 가래비에서 일제에 맞선 선열들의 항거를 되새기기 위한 자리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헌화·분향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순국선열을 기렸다. 이어 3·1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재연 뮤지컬은 일본 헌병의 탄압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주민들의 외침을 담아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현장에 생생히 전해졌다.
▲ 전통 의상을 입은 재연단과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현장에는 107년 전 가래비 만세운동의 긴박했던 분위기가 재현됐다.

광적면 주민 김모(68) 씨는 "어릴 적 어르신들께 들었던 만세 이야기가 떠올랐다"며 "직접 현장에 서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찾은 이모(41) 씨는 "아이에게 태극기를 쥐여주고 싶었다"며 "책으로만 배우던 역사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라고 했다.

기념공연이 끝난 뒤에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 만세행진에 나섰다. 107년 전 그날을 되새기는 발걸음이었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양주에서는 같은 해 3월 28일 광적면 가납리 만세배미 일대에서 수백 명이 참여한 만세운동이 전개됐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애국지사가 희생됐다.
▲ 3·1절 기념 시민 참여형 러닝 행사 '별산런'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3.1㎞ 코스를 달리고 있다. 어린이부터 청년, 가족 단위 시민들이 함께하며 항일운동의 의미를 일상 속에서 기렸다.

이날 오전 8시에는 가래비 일대에서 시민 참여형 러닝 행사 '제2회 별산런'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3.1㎞ 구간을 달리며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학생 박모(23) 씨는 "만세를 외치며 뛰어보니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역사 체험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는 매년 가래비 기념공원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항일운동의 의미를 일상 속에서 기억하겠다는 취지다.
▲ 별산런에 참가한 가족이 태극기 모양 게시판에 독립운동을 기리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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