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훌쩍 넘는 음식, 원가는 6천원?”…치솟은 외식물가에 계산기 든 소비자들
유튜브 쇼츠서 퍼지는 ‘원가’ 계산 컨텐츠…1천만넘는 조회수까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음식값의 ‘속사정’을 직접 따지기 시작했다.
고물가가 장기화되자 프랜차이즈 메뉴의 재료 원가를 계산해 공개하는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적정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2023~2025년 분기별 외식물가지수는 전국과 경기 모두 꾸준히 상승했지만, 대부분 분기에서 경기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경기지역 소비자외식물가지수는 115.96으로 전국(115.42)보다 높게 출발했다. 이후 2023년 4분기에는 경기 119.48, 전국 118.73을 기록하며 격차를 유지했다.
2024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1분기 경기 120.59, 전국 119.82였으며, 4분기에는 경기 123.15로 전국 122.18보다 높았다. 2025년 4분기 역시 경기 126.47, 전국 125.75로 경기지역 상승폭이 전국을 상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SNS에서는 프랜차이즈 음식의 ‘원가’를 추산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했다. 일부 영상은 2만4천~2만8천원대에 판매되는 찜닭의 재료비를 약 6천원대 초반으로 계산하며 판매가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떡볶이, 볶음밥 등 다른 메뉴도 비슷한 방식으로 원가를 따져보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콘텐츠들은 수백만에서 많게는 천만 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댓글창에는 “이제 외식 못 하겠다”, “직접 해먹는 게 낫겠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공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음식의 양과 재료 구성, 포장비 등을 비교하며 ‘이 가격이 적절한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 단순히 비싸다는 불만을 넘어, 가격 형성 과정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재료비만으로 판매가를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음식 가격에는 임대료, 인건비, 배달 플랫폼 수수료, 광고비 등 다양한 비용이 포함된다. 구조적 비용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왜곡된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식 물가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면 소비자들은 가격 형성 과정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원가를 직접 계산해보는 현상은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가격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요구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 국면에서는 판매자가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는지에 대한 정보 요구도 함께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혜린 기자 heygong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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