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1, "부산, 우리 자리로"... 부산아이파크, 레전드 DNA로 명가부활 선언

황보동혁 기자 2026. 3.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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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부산아이파크가 하나은행 K리그2 2026 개막을 앞두고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부산에 축구를 돌려드립니다" 이 한 문장은 단순한 리그 승격의 염원을 넘어선다. 

부산은 한국 프로축구의 태동과 영광의 중심이었다.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고, 시대의 흐름을 이끌던 팀이었다.

부산 축구의 상징인 김주성은 윙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스위퍼까지 넘나들며 세 포지션 모두에서 K리그 베스트11에 오른 전무후무한 존재다.K리그 최초의 영구결번 16번은 그가 남긴 위상과 업적을 대변한다. 그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독보적인 멀티 능력은 이제 부산아이파크 '중원의 핵' 김민혁에게로 이어진다.

김민혁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3선까지 소화하는 폭넓은 전술 이해도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갖추었다.2023년 K리그1 울산 우승골을 넣는 등 '우승' DNA도 가지고 있다. 시대를 앞서갔던 김주성의 다재다능함이 현재의 김민혁을 통해 부활하며 부산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부산 축구의 공격진은 언제나 강렬한 족적을 남겨왔다. 좁은 공간에서도 완벽한 볼 간수와 예리한 득점 감각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의 게르트 뮐러' 이태호가 남긴 부산 역대 최다 득점 영광의 무게는 이제 김찬의 어깨로 이어진다.특히 김찬은 이태호의 섬세한 기술과 결정력에 압도적인 피지컬과 현대적인 기동력을 더하며, '넥스트 이태호'로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축구의 낭만을 상징했던 '판타지스타' 안정환의 이름은 여전히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화려한 테크닉과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감각, 그리고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났던 강한 정신력으로 팀의 흐름을 바꾸던 선수였다.

그리고 2026년, 그 책임을 이어갈 '승격 청부사' 크리스찬이 최전방에 선다. 장신임에도 기동력과 공중볼 장악 능력을 겸비했고, 박스 안에서의 양발과 머리를 활용한 정확한 마무리와 왕성한 활동량, 투쟁심까지 갖춘 해결사다.낭만을 창조하던 판타지스타와, 승리를 증명해야 할 승격청부사. 시대는 달라도 결정적 순간을 책임지는 부산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런 선수가 있었다.

부산의 중원을 지탱하는 전술적 지능과 창의성 또한 세대를 건너 흐른다. '컴퓨터 링커' 조광래는 넓은 시야와 정교한 패스로 경기를 설계하며 공수를 연결했던 한국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였다.체격과 스피드의 한계를 뛰어난 축구 지능과 조율 능력으로 극복하며 흐름을 지배한 존재였다. 

그리고 지금, 그 계보 위에 '중원의 FSD' 이동수가 선다. 탄탄한 피지컬과 볼 소유, 적극적인 경합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면서도 넓은 시야로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현대적 미드필더다.자유롭고 창의적인 역할일 때 더욱 빛나는 그는, 조광래가 그랬듯 중원의 균형과 흐름을 책임지는 카드다.

무엇보다 상징적인 것은 리더십의 계보다. '90년 월드컵 대한민국 주장' 故 정용환은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연구, 그리고 대인방어 능력으로 시대를 지배한 수비수였다.

그는 부산 대우에서 11시즌 동안 168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2회(1987, 1991), 아시아클럽선수권(1986), 아시아·아프리카클럽선수권(1987) 우승을 이끌었다. 국가대표로서도 1986 멕시코 월드컵,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나섰고 특히 1990년엔 대표팀 주장을 역임하며 팀을 이끌었다.단 한 번의 레드카드 없이 팀의 후방을 지킨 그의 단단함은 '김호-정용환-홍명보-김민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축구 명수비 계보의 빛나는 투혼이자 품격이었다.

그리고 지금, 캡틴 장호익이 그 정신을 잇는다. 풀백과 스토퍼를 넘나들며 활동량과 가로채기 능력으로 약점을 극복해 온 그는 故 정용환 레전드와 많이 닮아있다.주어진 신체 조건을 극복하는 노력과 근성, 그리고 온화하게 팀을 감싸는 모습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는 부산아이파크만의 리더십이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팀을 세우는 힘. 부산의 수비는 그렇게, 리더의 책임감 위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명가 재건의 움직임 뒤에는 41세의 역대 K리그 최연소 김홍섭 신임 단장의 '젊은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과거의 찬란한 영광을 단순히 박제된 역사로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DNA를 현재의 선수단과 구단 운영에 이식하여 역동적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10년 넘게 부산아이파크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든든한 문지기 구상민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치며 급속 성장하고 있는 신예 백가온, 개성고등학교의 3관왕을 이끌었던 이호진 등이들이 뿜어내는 젊음과 도전은 부산의 계보가 젊은 리더십과 맞물려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돌아온다는 것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과정이 아니다. 본래 있어야 할 본연의 자리로 복귀한다는 뜻이다. 부산아이파크가 말하는 '우리 자리'는 단순히 순위표의 최상단이 아니다.역사와 전통, 그리고 '부산'이라는 이름이 지녔던 압도적인 무게감을 되찾는 것이다. 구단은 포스터와 특별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며 명문구단의 귀환을 팬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3월 2일, 구덕운동장에서 시작되는 것은 한 시즌의 개막이 아니라 명문구단의 귀환이다.

부산아이파크 홈 개막전 예매 안내- 경기일시: 2026년 3월 2일 (월) 16시 30분- 대진: 부산아이파크 vs 성남FC (구덕운동장)- 예매처: NOL티켓 (1544-1555)

사진= 부산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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