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총무부장 김여정…사격하는 주애 공개 “차기 지도자 자질 대·내외 각인”
총무부장, 당 살림 책임…“김정은 체제 촘촘히”
가죽 코트 입고 사격하는 주애 단독사진 공개

북한 노동당 9차 당대회에서 승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 총무부장을 맡은 것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의 유일영도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사격을 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평양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주요 지도 간부들과 군사 지휘관에게 신형 저격수 보총(소총)을 선물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9차 당대회 기간 중이었던 지난달 23일 인선된 간부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번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 부장으로 승진한 김여정이 맡은 직책이 ‘총무부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신은 김 부장의 승진 소식을 전하면서도 그가 맡은 부서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2018년부터 남북정상회담 등에서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고, 2020년부터 자기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는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왔다.
당 중앙위 총무부장은 당의 행정과 자금을 관리하면서 당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다. 당 총비서인 김 위원장의 지시와 당의의 방침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김 위원장과 가장 가까운 그가 당 운영의 총 책임자 역할을 맡은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더욱 촘촘히 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주애의 후계체계를 정립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의 최고위 조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조용원·김재룡을 비롯해 당과 군의 주요 간부들이 소총을 선물로 받았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생산한 새세대 저격수 보총은 정말로 훌륭한 무기”라며 “조국과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동무들의 남다른 수고에 대한 평가이고 절대적인 신뢰심의 표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총을 수여한 간부들에게 소총과 함께 무기증서를 수여하고, 사격장에서 사격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동행했다. 가죽 코트를 입고 소총을 쏘는 주애의 모습도 공개됐다. 주애가 사격하는 장면을 단독사진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지도자의 권위는 ‘군권’에서 발생한다”며 “어린 나이임에도 무기를 다루는 강인한 모습을 노출함으로써 차기 지도자의 군사적 자질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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