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함에 속았다”…피부를 늙게 하는 ‘뽀득’ 소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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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저녁.
피부에서 '뽀득' 소리가 나야 제대로 씻은 것 같은 개운함이 밀려온다.
인간의 피부는 pH 4.5~5.5 수준의 약산성을 유지하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하루 두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전신을 강하게 세정하는 습관은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청결을 유지하되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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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 제품 맹신 금물…장기 사용 시 균형 교란 우려
샤워 후 3분 내 보습 권장…작은 습관, 장벽 유지 도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저녁. 따뜻한 물줄기 아래서 거품을 가득 낸 타월로 온몸을 문지른다. 피부에서 ‘뽀득’ 소리가 나야 제대로 씻은 것 같은 개운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이 느낌은 피부 보호막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전신 비누칠, 꼭 필요할까
인간의 피부는 pH 4.5~5.5 수준의 약산성을 유지하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알칼리성 비누나 강한 세정제를 사용해 매일 전신을 강하게 문지르면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생식기 주변, 항문, 발가락 사이 등 땀샘과 피지선이 밀집된 부위를 중심으로 세정하고, 팔다리 등 비교적 오염이 적은 부위는 흐르는 물 세정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항균’ 제품에 대한 맹신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16년 트리클로산 등 일부 성분이 포함된 항균 비누의 일반 판매를 금지했다.
일반 비누보다 질병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장기간 사용 시 피부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하루 두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전신을 강하게 세정하는 습관은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청결을 유지하되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샤워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수분이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를 것을 권장한다. 이른바 ‘3분 룰’로 불리는 원칙이다. 보습제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수분 증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욕실 거울에 김이 남아 있는 그 짧은 시간. 거품을 덜어내는 습관보다, 수분을 붙잡는 습관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더 중요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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