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매출 1조씩 성장 한다는데…‘개인 매도 vs 외국인 매수’ 엇갈리는 셀트리온 [매일 돈이 보이는 습관 M+]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견해가 가장 엇갈리는 주식은 셀트리온이다. 한쪽(개인 투자자)에선 매도 1순위, 다른 한편(외국인)에서는 매수 2위로 대응하고 있다. 24일 기준 최근 5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정도로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었는데 개인은 셀트리온에서 탈출 중이다.
향후 셀트리온의 매출이 매년 1조원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개인의 섣부른 매도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 통합 과정에서 나타난 비용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이 계속해서 마진 압박을 받고 있어 장기 투자 대상으론 부적절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31년까지 약 1735억달러(약 2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에 비만 관련 매출을 추가하려 한다. 아직까지는 관련 매출이 없다.
현재 비만 치료제는 ‘GLP-1’ 계열의 약이 주류다. 식욕을 억제하면서 지방이 잘 분해되는 방식으로 자연스런 체중 감량을 이끈다. 셀트리온은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대사질환 치료까지도 커버하는 주사약(CT-G32)을 개발하려 한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동물 실험으로 효과를 확인하는 중이다. 내년 상반기는 돼야 사람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허가 신청(IND) 이전 단계다. 주사약 뿐만 아니라 먹는 비만약(경구제)도 개발 중이다. 2028년 IND 제출을 목표로 한다.
헬스케어 업계에서 새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초반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붓겠다는 뜻이다. 연구개발(R&D)비가 급증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액 감소 우려도 따라온다. 그러나 기존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튼튼한 만큼 비만 치료제 투자는 시기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셀트리온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4조1625억원, 영업이익은 1조1685억원이다. 2024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37.5% 급증했다. 이익률 급증은 고마진 약품 판매와 비용 통제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었다.

기존 제품은 램시마다. 류마티스관절염·강직성척추염 같은 자가면역 염증질환, 크론병·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장의 염증 치료에 쓰인다. 나머지는 신규 제품들인데 스테키마는 건선·건선관절염 등에 적용된다.
스토보클로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오센벨트는 뼈로 퍼진 암이나 다발골수종의 뼈 합병증 예방에 주로 쓰인다. 옴리클로는 알레르기 천식·만성 두드러기·비강용종·음식알레르기, 아이덴젤트는 습성 황반변성·당뇨황반부종 등 눈(망막) 질환에 잘 듣는다는 평가다.
이처럼 몸의 전체에 쓰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계속해서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5조원, 2027년에는 매출 6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추정치가 나온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 평균값이다.
최근 DS증권은 주요 국내 대형주식 중 셀트리온을 ‘톱픽’으로 꼽았다. 투자자들이 지금 당장 믿고 투자할만하다는 뜻이다. 회사 합병을 통해 회계적 숫자가 좋아진데다 향후 해외 시장의 긍정적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데 주가는 실적 대비 저렴하다는 논리다.
실제 지난 2024년 실적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5배가 넘었으나 향후 1년 예상이익 기준으로는 39배로 뚝 떨어졌다. 주가에 비해 실적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의미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배 이하로 하락해 고점 부담은 덜었다는 것이다.

바이오 주식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기 훨씬 전 부터 뜨겁게 반응한다. 그러나 실적 기대감이 사라질 경우 급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2022~2025년은 셀트리온의 ‘암흑기’다.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타올랐던 주가는 차분히 식었다.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란 투자 리스크가 나타났다. 셀트리온그룹이 생산(셀트리온)과 판매(헬스케어)를 나눠서 상장했다가 이를 다시 합치는 과정에서 의구심이 커졌다. 원래부터 하나로 상장했어야할 기업이 2개의 기업으로 쪼개졌다가 하나로 다시 합병된 것이다.
긍정적 효과는 내부거래와 이중마진이 사라졌다는 것. 단점은 재고와 각종 자산 상각 등이 하나의 재무제표로 들어오면서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워졌다는 대목이다. 이 회사가 정상궤도에 있는 지를 수년간의 데이터를 추가로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셀트리온이 비만약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 자체가 회사 정상화를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고원가 재고가 사라지고 상각 종료 등 회계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정상화됐다고 자평했다. 내부 정리가 끝났고 실적 자신감이 생겼으니 신사업 투자를 선언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2월 25일까지 국내 주식 중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팔고 있다. 순매도액이 1조4057억원에 달한다. 코로나라는 외부 변수 이후 조용한 주가와 헷갈리는 주주환원책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3월24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주총 이전 주주환원 안건으로 환원 재원 2조 9600억원 중 절반 규모를 자사주 소각에, 나머지 절반을 쪼갠 규모는 임직원 보상(스톡옵션)에 투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주주들은 올 들어 코스피가 40% 넘게 오를 동안 20% 밖에 오르지 못한 주가에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모두 주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추가로 내놓고 있다. 재원 중 절반은 임직원 보상과 사내 유보금으로 쓰기 때문에 주주환원액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1주당 750원 배당도 미흡하다는 의견이다. 25일 주가 수준으로 배당수익률이 0.3%에 불과하다. 증권가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도 어정쩡하고 0%대 배당률도 실망스럽다”며 “미국 빅테크의 주주환원책이지만 실적이 고속성장하지도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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