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vs 전한길 ‘부정선거 끝장토론’…동시 접속 32만·조회수 576만 기록

황재승 기자 2026. 3. 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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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앤마이크TV 주관…유튜브 정치 토론 이례적 흥행
정치권 “신뢰 회복” vs “음모론 도려내야” 엇갈려
▲ 이준석 대표(왼쪽)와 전한길 씨. 출처=펜앤마이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가 '부정선거'를 주제로 맞붙은 이른바 '끝장 토론'이 약 7시간 넘는 공방 끝에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음모론의 실체를 검증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토론은 양측의 주장만 재확인한 채 평행선을 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토론은 지난달 27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 매체 팬앤마이크TV 주관으로 시작돼 28일 오전 1시께 종료됐다. 당초 방송사 생중계가 검토됐으나 과격 발언 가능성 등을 이유로 무산되면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동시 접속자는 최대 32만 명을 기록했다. 토론 영상 조회수는 1일 오전 10시 기준 576만 회를 넘어서며 정치권 온라인 토론으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보였다.

△"증거 대라" vs "선관위·외부 개입 의혹 있다"…핵심 쟁점 충돌

토론의 핵심은 '부정선거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여부였다.

이준석 대표는 "언제, 어떤 선거에서, 어떤 방식으로 부정선거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며 반복적으로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그는 "전국 투표용지 배송과 개표 과정에는 수많은 공무원과 참관인이 참여한다"며 조직적 조작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승리한 사례를 언급하며 "부정선거 카르텔이 있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느냐"는 취지로 반문했다. 이어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한길 씨는 "부정선거 범죄 집단이 있었다면 선관위일 가능성이 크다"며 "선관위 서버와 투표인명부를 공개해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자개표기 조작 가능성과 선거 장비 외부 통신 의혹, 선관위와 사법부 간 카르텔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선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외부 세력 개입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물증 제시 요구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영상·제보·가설 제시…검증 공방 속 감정 충돌

토론 과정에서는 개표 영상과 장비 사진 등이 증거로 제시됐지만, 해석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전 씨 측은 2020년 총선 개표 장면 영상 등을 근거로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전자개표기 폐지와 전면 수개표 도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전자 분류 이후 수검표로 재확인하는 절차가 존재한다"며 영상만으로 조작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토론 도중 감정 섞인 발언도 나왔다. 전 씨는 "선관위 사무총장을 맡기면 바꾸겠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이를 일축했다. 일부 토론자는 이 대표에게 정치 성향을 언급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흥행은 성공, 결론은 미완…정치권 후폭풍

이번 토론은 '1대4' 구도와 시간 제한 없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팬앤마이크TV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약 59만 명이 참여해 전한길 씨 승리 50%, 이준석 대표 승리 36%, 무승부 15%로 집계됐다. 다만 매체 성향과 시청자 구성 특성상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론 이후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부정선거 끝장 토론과 관련, "공정한 선거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정선거 토론 실시간 시청자 수가 30만 명을 넘었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금 벌써 누적 시청자 수 500만 명을 넘었다. 유권자의 15%에 달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선거 시스템 개편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철저한 선거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 차원의 TF를 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근거 없는 의혹으로 혼란을 부추기는 선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음모론 확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토론은 부정선거 의혹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선거 신뢰 문제와 온라인 정치 담론의 영향력을 동시에 드러낸 사건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