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가 수입 삼겹살 할인 경쟁···“‘삼삼데이’ 본래 의미 되새겨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 필요 지적

'삼삼데이(3월 3일)'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에 힘이 실리면서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삼데이가 어려움에 빠진 국내 양돈농가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ASF(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으로 힘들어하는 농가들을 위해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 촉진 위주 행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수입산 끝돼 삼겹살(100g)'을 행사카드 결제 시 990원에 판매했다. '만능대패 오겹살'과 '만능대패 삼겹살'(700g 기준 ·냉동)은 각각 8990원, 9990원에 내놨다.
홈플러스도 미국산 '옥먹돼 삼겹살(100g)'을 990원에, 캐나다산 '보먹돼 삼겹살(100g)'은 지난달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290원에 판매 중이다. 이마트 역시도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수입 돼지고지 브랜드 '탄탄포크'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880원에 판매 중이다.
장바구니 체감 물가를 줄이기 위함으로 주요 대형마트들이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해 할인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 할인행사가 파격적으로 진행돼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휴를 맞아 대형마트를 찾았던 김모(40)씨는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워낙 저렴하게 나오다보니 국내산 돼지고기 매대보다는 수입산 고기에 시선이 가게 된다"며 "조금만 늦게 가도 외국산 돼지고기 매대에는 상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양돈 농가들은 아쉬운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삼삼데이는 지난 2003년 파주연천축협이 파주시와 함께 구제역으로 힘들어하는 농가들을 위해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에서 시작된 만큼 취지를 살리자는 것이다.
가뜩이나 최근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확산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 촉진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올해 경기지역 ASF는 지난 1월 23일 안성시 미양면을 시작으로 24일과 지난달 6일 포천시 관인면, 7일과 19일 화성시 만세구, 평택시 오성면 등 6건이 발생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총 20건이 발생했는데 최근 8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다.
경기 지역에서 1500마리 돼지를 키우고 있는 한 양돈 농가 관계자는 "농가들은 내부 출입도 안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라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농가 수익으로 창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파주연천축협 이철호 조합장은 한돈의 우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국내산 돼지고기는 항생제 검사 등 선진국 수준으로 관리가 이뤄져 안전하고 검증 가능한 상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국내산 축산물을 소비해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원근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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