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 강호동의 ‘그 영상’에 젊은이들 이번에는 봄동으로…두쫀쿠 열풍 이을까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3.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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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으로 퍼지고 챌린지 콘텐츠로
봄동 재철에 MZ 관심…매출도 쑥
수요늘자 시세 78.2% 급등하기도
지난 2008년 KBS ‘일박이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강호동의 봄동비빔밥 ‘먹방’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한 유튜브 쇼츠에서는 ‘다시보는 강호동 봄동 레전드 먹방’의 제목으로 무려 조회수 496만회(2월 27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KBS 한국방송 유튜브 캡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봄 제철 식재료인 ‘봄동’을 활용한 비빔밥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독특한 레시피로 화제를 모았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에 이어, 이번에는 봄동을 활용한 집밥 메뉴가 숏폼 콘텐츠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SNS로 퍼지는 ‘봄동 코어’
1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봄동’ 또는 ‘봄동 비빔밥’ 관련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직접 레시피를 소개하거나 먹방 형태로 즐기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콘텐츠는 조회수 200만회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호동 봄동 비빔밥 방영분. [KBS 캡처]
봄동의 인기는 검색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랩에 따르면, ‘두쫀쿠’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11월에는 봄동 검색 지수가 1 수준에 그쳤지만, 입춘(2월 4일)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80을 넘어섰다.

봄동 인기 확산의 출발점은 과거 방송의 재소환이다. 18년 전 KBS ‘1박2일’에서 소개된 강호동의 봄동 비빔밥 먹방이 숏폼으로 퍼지며 관심을 끌었고, 이후 레시피 영상과 ‘챌린지’ 콘텐츠로 빠르게 확산됐다. 간단한 조리법도 바이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는 자극적인 디저트 유행에 대한 피로감 속에서 ‘건강하고 간편한 한 끼’에 대한 수요가 봄동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늦겨울부터 초봄이 제철인 봄동의 계절성 역시 수요 확대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NS에 게재된 봄동비빔밥 관련 콘텐츠들. [SNS 캡처]
마트·배달에서도 봄동 인기 급증
배달의민족 B마트서 판매 중인 봄동. [배달의민족 캡처]
실제 소비자 관심은 유통 채널에서도 수치로 확인된다. 이랜드리테일의 마트 브랜드 킴스클럽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월 24일까지 봄동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봄동은 기존에도 제철 채소로 인기가 높은데, 최근 SNS를 중심으로 레시피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찾는 고객이 더욱 늘었다”고 설명했다. 킴스클럽은 이에 맞춰 봄동 등 제철 채소를 모은 ‘제철 채소 모음전’을 기획 중이며, 레시피를 함께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4일 봄동배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 늘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 역시 협력업체 계약 산지 물량의 조기 소진이 예상되면서 시장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다. 지난 19~25일 일주일간 B마트 봄동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약 800% 증가했다.

이처럼 봄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봄동을 ‘금동’이라고 부르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단기간 관심이 집중되며 가격 변동폭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봄동(상등급) 15㎏당 가격은 5만3996원으로, 전년 동기(3만307원) 대비 78.2% 급등했다.

‘금동’ 열풍, 뷔페까지 이어진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자연별곡에서 한 손님이 봄동을 담는 모습. [이랜드이츠 제공]
봄동 가격이 치솟으며 ‘금동’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한식 뷔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브랜드 자연별곡은 봄동 수요를 미리 읽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매장 내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가격 부담이 커진 제철 식재료를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자연별곡 야탑점은 오픈 이후 꾸준히 방문객이 몰리며 하루 최대 700명, 누적 2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저녁 시간대에는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약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월 중순 문을 연 이 매장은 제철 식재료와 갓 지은 밥을 앞세운 ‘집밥형 한식 뷔페’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당일 도정한 여주산 쌀로 지은 밥과 30여 종 반찬, 제철 메뉴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인근 상권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자연별곡 관계자는 “제철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은 고객 건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최근 봄동과 참기름, 나물 등을 활용해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반찬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고객 의견을 반영해 메뉴 구성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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