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제물포구 출범…침체된 원도심, 활력 찾을 것” [혁신 지자체장을 만나다]
신설 자치구 차질 없이 자리잡을 수 있게 총력
인천 해사법원 유치, 원도심 발전 원동력 될 것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정부 결단 촉구”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7월 새로 신설되는 제물포구 출범을 계기로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에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구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ned/20260301083504078wmbs.jpg)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올해는 80여 년 만에 제물포가 인천에 돌아오는 해다. 7월 1일 인천 동구와 중구 내륙이 통합돼 ‘제물포구’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차질 없는 통합 ‘신설 자치구’ 출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동구와 중구는 역사, 문화, 전통 등을 오랜 기간 향유하며 역사의 굴곡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과거 인천의 역사는 ‘동구와 중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하지만 인천 원도심은 지난 수십년 동안 쇠퇴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신도심은 개발과 기업 유치로 급속히 발전하는 동안 원도심은 활력을 잃었다”며 “이제 제물포구의 출범으로 절치부심하던 원도심에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 일문일답.
-제물포구 출범 의미와 준비 과정은.
▶제물포구는 하나의 기초단체 전체와 또 다른 기초단체 일부가 통합되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 전례 없는 행정적 대변혁에 신도심 개발로 침체됐던 원도심 지역인 우리 동구와 중구 내륙의 발전과 변화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호응도가 상당히 높다. 통합되는 제물포구의 인구는 10만명에 근접하고 향후 동구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2028년에는 13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와 중구 내륙이 동일 생활권을 향유하는 제물포구의 출범은 더 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4년 4월부터 출범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제물포구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물포구의 경우 청사를 신설해야 하는지, 기존 청사들을 활용해야 하는지 이견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청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인가.
▶현재로서는 동구청을 제물포구 송림청사, 중구청을 제물포구 신포청사로 임시 사용하게 된다. 기존 청사를 활용하면 제물포구가 출범하더라도 행정서비스를 기존대로 제공할 수 있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신청사 건립에 대해서는 제물포구가 출범한 이후에 기존 청사들에 대한 활용 방안과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를 먼저 고민하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건립 여부부터 결정하겠다.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제물포구 공공청사 현황조사 및 재배치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했다.지역적·행정적 특성을 분석해 송림청사는 생활·행정·복지 중심으로, 신포청사는 도시·경제·문화 중심으로 배치계획을 수립했다.
-동구의 복지는 인천의 10개 구·군과 비교해 상당히 혜택이 많다. 제물포구가 된다면 주민 수가 증가함해 복지혜택이 감소될 거라는 우려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동구와 중구 내륙이 통합돼도 모두 다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혜택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동구 각 부서에서는 중구와 협력해 관련 조례들을 개정하고 있다.
-동구는 ‘해사국제상사법원 제물포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사법원이 제물포구에 꼭 필요한 이유는.
▶제물포구는 1883년 개항 이후 해운산업의 거점 역할을 해온 도시이다. 수도권과 서해권역 해양·항만의 중심지로서의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 해사법원 유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제물포에 유치돼야 하는 이유는 첫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성공을 견인하기 위함이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시의 역점사업으로 제물포 원도심 발전을 위해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둘째, 해양 관련 공공기관·기업 클러스터와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동구에는 수많은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이 산재해 있다. 셋째, 도시 재개발과 연계 효과다. 제물포 내항 1·8부두는 최근 재개발 사업계획이 수립·고시됐다. 여기에 해사법원이 들어온다면 공공기능과 민간 투자가 결합돼 지역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낙후된 원도심을 벗어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자족 도시화 촉진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가 개발되면서 중·동구와 지역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사법원이 유치된다면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는 원도심 발전의 ‘열쇠’가 될 것이다.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동구는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를 위한 주민 참여 활동을 위해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발족했다. 각 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중심으로 동 추진위원회를 자율적으로 구성해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추진위는 주민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목표 인원은 3만명, 제물포구 통합시 5만명으로 확대해 진행항 예정이다.
-인천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동구 관내 철강산업이 전례 없는 존립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동구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안다.
▶최근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수요 급감으로 인해 철근 생산설비의 절반을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다음달 초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계획(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대한민국 철강업계는‘4중고’의 늪에 빠져 있다.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는 수요를 급감시켰고, 미국의 관세 부과로 대외적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발 저가 철강재의 파상 공세, 급격히 상승한 산업용 전기료 부담은 철강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동구의 경제 지표는 이미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동구의 재정자립도는 12.77%에 불과하다. 이는 이미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여수(22.28%)·광양(22.43%), 경북 포항(21.23%)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전국 최하위권 수치다. 지역 경제의 핵심인 철강산업이 무너진다면, 젊은 생산인구의 유출이 가속화돼 원도심은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될 것이다. 정부의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한다. 정부는 지역 산업위기 대응 및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동구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즉각 지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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