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원클럽맨→22억 SSG 이적, 김재환 '두산 질문' 입 열었다 "안 했으면 좋겠단 생각도"

박승환 기자 2026. 3. 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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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를 떠나 SSG 랜더스로 이적한 김재환이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에 대한 질문에 입을 열었다.
▲ SSG 랜더스가 김재환과 2년 최대 2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보장 16억원, 그리고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총 6억원이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그동안 두산 베어스와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말을 아껴왔던 김재환(SSG 랜더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느껴졌다.

김재환은 2025시즌이 끝난 뒤 4년 총액 115억원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재취득 요건을 갖췄다. 그런데 김재환이 FA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많은 의문을 낳게 만들었다. 대부분은 김재환이 최근 부진을 거듭했던 만큼 연봉 계약을 통해 FA 재수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첫 FA 계약 당시 김재환은 연봉 총액 규모를 낮춰주는 대가로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옵션을 포함시켰다. 김재환 측과 두산이 모두 한 발씩 양보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 KBO 규약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느슨한 규약의 허점을 잘 파고들었다.

그런데 김재환과 두산이 보류 선수 명단 제출 데드라인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김재환이 보상금, 보상선수 등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완전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추게 되자, 많은 이들이 적잖이 당황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던 까닭이다.

▲ SSG와 2년 총액 22억 원에 계약하며 생애 첫 이적을 선택한 김재환 ⓒSSG랜더스
▲ 김재환 ⓒSSG 랜더스

이를 바탕으로 김재환은 2년 총액 22억원의 계약을 통해 타자 친화적인 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고향팀인 SSG 랜더스와 손을 잡았다. SSG는 타자에게 유리한 랜더스필드를 사용하면 이전보다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고, 김재환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였다.

분명 제도를 잘 이용한 사례이지만, 이로 인해 김재환은 엄청난 비난, 비판과 맞닥뜨렸다. 규약을 어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두산 팬들에게는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옵션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재환은 그동안 두산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말을 아껴왔다.

미국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이적 후 처음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옵션 행사 이후 마음고생은 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적을 택한 이유를 묻자 "정말 너무나도 많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더 이상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이 너무나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28일 연습경기지만 SSG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친 뒤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재환이 처음으로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김재환은 '다음주 공교롭게 두산과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어떨 것 같나?' 라는 질문에 "진짜 모르겠어요. 느낌이 어떨까 진짜 모르겠어요"라면서 "'이상하다?' 그 정도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재환 ⓒ SSG 랜더스

'친정' 두산전이 기다려지면서도,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하는 솔직한 마음도 드러냈다. 김재환은 "기다려지기도 하고,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생각들이 공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두산 후배들과는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김재환은 "매일 연락하고 있다. 안 그래도 미야자키에 함께 있다 보니 '언제 시간이 되느냐?'는 등 매일 전화가 온다. 아직 누굴 만나진 못했지만, 베테랑 선수들도, 후배들도 연락이 많이 온다. 최소 두세 번씩은 연락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만큼 두산 시절 좋은 동료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김재환은 "내가 나름대로 무서웠던 선배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의 진심을 선수들이 알아줬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정말 고맙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연락 올 때가 오히려 감동적이었다. 물론 쌩뚱맞게 새벽에 타격폼을 봐달라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웃었다.

그동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일이기에 김재환이 몇 번이나 말을 아낀 끝에 두산과 맞대결을 앞두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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