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탄 풀린 국민성장펀드···반도체·전고체 배터리 '초대형 투자' 시동
5대 은행 삼성전자 P5 공장에 5000억원 공급
P5 프로젝트 참여 협력사에 2000억 특례보증
울산 황화 리튬 생산공장도 1000억 저리 대출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반도체와 전고체 배터리 등 국가 첨단 사업에 대규모 정책 금융을 투입한다. 초대형 투자와 공급망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첨단산업 육성 방식이 기존 개별 기업 중심에서 산업 생태계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평택 초대형 AI 반도체 생산 기지와 울산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공장 구축 사업에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활용한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메가프로젝트' 첫 실행···정책금융 실제 투자 단계 진입
이번 지원은 지난해 12월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발표된 '1차 메가프로젝트' 7개 사업 가운데 일부다. 정부는 당시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전고체 배터리 소재공장 △전력반도체 생산시설 △첨단 AI 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산업 기반 구축 사업을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한 바 있다.
지원 대상인 평택 AI 반도체 생산기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다섯 번째 반도체 공장(P5) 구축 사업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60조원 이상으로 삼성전자가 단계적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1단계 설비투자에는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6조3000억원은 삼성전자가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2조50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과 5대 시중은행이 5년간 저리로 공급한다.
국민성장펀드 지원액 중 2조원은 국고채 수준의 금리로 제공되며 5대 시중은행은 약 3%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은행들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 지원 차원에서 은행 당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공급하며 금융위는 이들 은행의 저리대출 제공분만큼 국민성장펀드 참여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번 금융 지원은 지난해 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가 체결한 국민성장펀드 협력 업무협약이 실제 사업 실행으로 옮겨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정책금융 지원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는 당초 2030년으로 계획했던 설비 가동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협력사까지 확장···'소부장 금융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는 이번 지원을 계기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 대상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평택 P5 프로젝트 참여 협력사에 대해 낮은 보증료와 높은 보증비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가 금융권에서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존에 운영 중인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ESG 펀드 지원 대상은 2차 협력사까지 확대된다. ESG 펀드의 기업당 지원 한도 역시 최대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울산 황화리튬 공장 지원,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 강화
울산에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울주군 온산읍에 황화리튬(Li₂S)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황화리튬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황화수소 정제 기술과 고순도 황화리튬 대량 생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장 구축을 위해 2029년 말까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 낮은 발열 특성을 갖춘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전기차를 비롯해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우주 산업, 차세대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출력·고안전성이 요구되는 미래 첨단 산업 전반에서 핵심 전력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본격화할 경우 황화리튬을 비롯한 핵심 소재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첨단산업 저리 대출 지원이 개별 기업 경쟁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협력 업체와 소부장 기업 전반의 기술·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성장펀드 =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민간 금융사가 공동으로 조성한 대규모 정책금융 프로그램으로 반도체·배터리·AI 등 국가 전략산업에 장기·저리 자금을 공급해 초대형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펀드다.
☞ 저리 대출 = 정부 또는 정책금융기관이 산업 육성을 위해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금융 지원 방식이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반도체 공장,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 등 대규모 설비 투자 사업에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투자 시점을 앞당기는 정책 수단으로 활용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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