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환율 5배·쌀값 2배' 인플레 겪는 북한 경제

현상철 2026. 3.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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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5년간 산업 기반시설 확충에만 집중하다 생산성이 떨어져 쌀값이 두배 이상 급등하는 등의 물가 불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한의 직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2021~2025) 동안 진행한 경제정책이 산업시설 기반을 확충하는 데만 집중하고 실질적인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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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5년간 산업 기반시설 확충에만 집중하다 생산성이 떨어져 쌀값이 두배 이상 급등하는 등의 물가 불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발간한 북한경제리뷰 2월호에 실린 ‘대내외 환경 변화와 2026년 북한의 경제 전략 전망’에서 최근 북한 경제에 대해 “2024년 중반 이후 시장 가격과 환율의 급등은 북한경제 전반에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쌀 가격은 2025년 1월 kg당 약 8600원에서 올해 1월 약 1만8000원으로 2.2배 상승했다. 시장 환율 역시 2024년 1월 약 8200원에서 올해 1월 약 3만9200원으로 4.8배 급등했다.

북한의 시장 가격과 환율은 2013년 이후 시장화 진전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왔고,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된 기간에도 수입 물자를 제외한 다수 생필품 가격은 높은 변동을 보이지 않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북한의 직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2021~2025) 동안 진행한 경제정책이 산업시설 기반을 확충하는 데만 집중하고 실질적인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50여개의 산업시설 확충과 지방 공업 공장 건설을 병행했다. 중요 산업의 생산 기반을 보강·정비하는 동시에 지역별 에너지와 경공업 생산능력도 강화했다.

다만, 경공업과 농축산 부문에 비해 기간산업 부문의 성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전력 부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존 가동 중인 생산기업의 일부 공정을 개보수하거나 보완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기간산업이 부실하게 정비되자 새로 확충한 산업시설에서 생산할 원료가 원활히 공급되기 힘들고, 결국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환율마저 불안해지자 물가가 올랐을 것이란 지적이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 북한은 대내외 환경의 제약 속에서 외형적 생산 확대보다는 보강·정비에 초점을 둔 전략을 전개해 왔다”며 “기반확충이라는 긍정적인 여건이 형성된 반면 시장 물가와 환율의 불안정성이라는 구조적 위험 요인이 병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불안정은 이러한 물적 성과가 실제 생산 확대와 주민 생활 안정으로 이어지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경제 성장에 따른 부가 북한주민으로 퍼지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KDI의 북한경제리뷰 2월호에 같이 실린 ‘2025년 북한 사회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는 최근 북한 경제에 대해 “2023~2024년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도 안정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 회복이 본격화되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민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며 경제 성과가 특정 계층, 계급, 지역에 집중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보고서는 북한이 기간산업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차기 5개년 계획의 첫해를 맞는 올해 북한의 경제 전략이 지난 5년간 구축된 생산시설의 가동 안정을 우선하면서 전력⋅원료⋅자재의 관리에 정책의 무게를 둘 것”이라며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간산업 부문의 생산 기반 보완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현상철 기자 sc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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