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트럼프 “이란 하메네이 사망”…34년 집권 최고지도자는 누구
트럼프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공습 계속”
이란은 “안전” 반박…CIA “IRGC 강경파 집권 가능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면서 30년 넘게 이란을 통치해온 그의 생애와 권력 기반, 그리고 향후 권력 재편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메네이 사망 여부가 최종 확인될 경우 이란 내부 권력 승계 구도와 혁명수비대의 향배, 나아가 중동 전체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가 더는 우리 곁에 없다는 징후가 많다”고 언급하며 사망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하메네이는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이며 죽었다”며 “이는 이란 국민뿐 아니라 그의 폭력 조직에 의해 희생된 미국인과 세계 각국 국민을 위한 정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도로 정교한 정보·추적 시스템을 통해 그를 피할 수 없게 했다”며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군·경찰 일부가 면책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금 면책을 선택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밀 폭격은 목표 달성에 필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대통령과 최고지도자는 모두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하메네이는 공습 이후 공개 석상이나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979년 혁명 세대…34년간 절대 권력
1939년 이란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하메네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의 핵심 인물이다.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측근으로 성장해 1981~1989년 대통령을 지냈고, 1989년 호메이니 사망 이후 최고지도자에 올라 34년간 권력을 행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군 통수권과 사법·안보 기구 인사권 등을 쥔 헌법상 최고 권력자다. 하메네이는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며 정치·군사·경제 전반을 장악했다.
2009년 대선 부정 논란 시위, 2022년 ‘히잡 시위’ 등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탄압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수년간 이란의 사형 집행 건수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과 연계해 이른바 ‘저항 축’을 구축하며 중동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강경한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은 이란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축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망이 곧바로 이슬람공화국 체제 붕괴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2주간 내부 분석을 통해 하메네이 제거 이후 전개될 수 있는 권력 재편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하메네이가 군사 작전으로 제거되더라도 권력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내 강경 세력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주요 시나리오 중 하나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는 성직자 통치 체제를 수호하는 정예 군사 조직으로, 정치·안보·경제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다만 CIA 보고서는 특정 승계 구도를 단정하지는 않았으며, 다양한 변수에 따라 정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체제 전환을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미국 정보당국 내부 판단은 보다 신중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로이터는 이번 미·이스라엘 공격이 지난해 12월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이후 워싱턴에서 수주간 논의를 거쳐 단행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까지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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