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2주밖에 못삽니다”…시한부 선고 극복하고 LIV 정상에 선 ‘이 남자’ [임정우의 스리 퍼트]
‘골프 황제’ 우즈도 찬사 보내
천재로 불렸지만 돌연 잠적
2년 전 LIV골프로 깜짝 복귀
“매일 1% 좋아지겠단 좌우명”
아내·딸이 부활에 큰힘 보태

앤서니 김이 프로 대회를 제패한 건 2010년 4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스턴 오픈 이후 5796일 만이다. 앤서니 김의 우승으로 LIV 골프와 PGA 투어로 양분화된 남자 골프계는 다시 하나가 돼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마추어 시절 수많은 대회 정상에 올라 ‘골프 천재’라고 불렸던 앤서니 김. 만 25세 이전에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둬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우즈의 대항마로 거론된 그의 이름 뒤에는 ‘호랑이 잡는 사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찬란한 미래가 예상됐지만 앤서니 김은 2012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돌연 필드를 떠났다. “거액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은퇴했다”는 이런저런 소문이 돌았지만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게 하는 아킬레스건 부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골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던 2024년 2월 그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디섐보, 람, 호아킨 니만(칠레) 등이 활약하는 LIV골프였다.
필드로 돌아온 앤서니 김은 “과거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매일 술과 약물에 의존했다.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술이나 약물을 하기 위해) 몇 홀마다 화장실에 들렀다. 또 20년 동안 거의 매일 스스로 제 삶을 마감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재기를 위해 술과 약물을 끓은 앤서니 김은 ‘매일 1%씩 나아지자’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한 단계씩 올라선 그는 복귀 첫해 가장 좋은 성적이 그린브라이어 대회의 단독 36위일 정도로 부진했다. 작년에는 첫해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포인트 랭킹 48위 안에 들지 못하며 LIV 골프 출전권을 잃었다.
다음 시즌 출전권이 걸려 있는 프로모션 대회 상위 3명 안에 들지 못하면 LIV골프를 떠나야 했던 절체절명의 순간. 앤서니 김은 프로모션 대회 단독 3위를 차지하며 2026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개막전으로 치러진 리야드 대회 공동 22위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그는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3년 전 의사들이 술과 약물 중독으로 인해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2주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며 “에밀리와 이저벨라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특히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목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과거 피나는 노력으로 PGA 투어 챔피언이 된 앤서니 김은 과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가 ‘매일 1%씩 나아지자’를 좌우명을 가슴 속에 새기고 양손에 굳은살이 박힐 때까지 연습에 몰두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앤서니 김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을 죽는 날까지 간직하려고 한다. 계속 노력하는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면 다시 한 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앤서니 김의 우승으로 LIV 골프는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스타 선수들이 LIV 골프로 이적했을 때보다 분위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우승으로 앤서니 김의 마스터스 토너먼트 초청 출전에 대한 희망의 불씨도 지펴졌다. 앤서니 김이 마스터스가 개막하는 오는 4월 9일 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메이저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 작년까지 남자골프 세계랭킹 875위였던 그는 20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앤서니 김이 남은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면 100위를 넘어 5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앤서니 김은 “남들의 좋지 않은 이야기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앞으로도 내 자신을 믿고 전진하려고 한다”며 “더 나아질 계획을 하고 있다. 이번 한 번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우승 경쟁을 펼쳐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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