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는 왜 포르쉐에 미칠까…“나 ‘오빠 얼굴’ 보고 만나” 듣고 싶어서? [세상만車]
2인자 전략과 스놉효과에 ‘로망’ 됐다
포르쉐 타는 순간 ‘얼굴 천재’로 대접?
![포르쉐를 타고 등장한 ‘얼굴 천재’ 장이수 [사진출처=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060901921wbsz.jpg)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성공의 지표로 여겨지는 ‘연간 1만대 클럽’에 다시 한번 가입했기 때문이죠.
2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총 1만746대를 판매했습니다.
전년의 8284대보다 29.7% 판매가 증가했죠. BMW가 4.6%, 벤츠가 3.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순위도 8위에서 7위로 상승했습니다. BMW, 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 아우디 다음입니다.
포르쉐코리아가 2014년 창립한 이후 두 번째로 1만대 클럽에도 가입했습니다.
판매차종 구성도 좋습니다. 내연기관차 38%, 순수 전기차(BEV) 3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8% 등으로 균형잡힌 판매구조를 보여서죠.
포르쉐는 이제 일부 자동차 마니아의 전유물에서 벗어났습니다. BMW, 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포르쉐를 로망으로 만든 오리지널 포르쉐 911 [사진제공=포르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060903206zctm.jpg)
포르쉐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대명사’입니다.
멋지지만 불편한 낮은 차가 아니라 실용성을 향상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성을 추구하는 조용한 전기차도 내놓지만 고성능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았습니다. 포르쉐가 만들면 SUV도 전기차도 스포츠카입니다.
포르쉐는 ‘남자의 로망’이라고도 부릅니다. 남자를 ‘욕망의 화신’으로 만들죠.
남자만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성능 스포츠카=남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죠.
포르쉐는 국내에서는 ‘카푸어의 종착지’라는 말도 있습니다. 카푸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브에서도 포르쉐가 메인으로 활약(?)했습니다.
포르쉐 스포츠카를 타기 위해 라면 두끼로 버티는 카푸어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포르쉐를 타면 자신도 포르쉐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많죠.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포르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060904475zslr.jpg)
따져보면 ‘샤넬급’ 포르쉐보다 ‘에르메스급’ 페라리·람보르기니·벤틀리·롤스로이스가 더 폼나죠.
대신 평범한 직장인이 무리해서라도 살 수 있는 1억~2억원대 포르쉐 차량과 달리 에르메스급 슈퍼카·럭셔리카는 그 수준을 넘어설 때가 많습니다. 3억원 이상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포르쉐 차량은 한 대로 편안한 데일리카와 다이내믹한 스포츠카 역할을 모두 담당할 수 있습니다. 슈퍼카·럭셔리카는 데일리카가 또 한 대 필요합니다.
슈퍼 SUV인 2억~3억원대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 다른 차종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다재다능한 SUV이니 한 대만 있어도 되기 때문이죠.
여기에 ‘스놉(속물) 효과’도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놉 효과는 처음엔 차별화된 상품이었지만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더 비싸고 더 차별화된 상품을 찾아나서는 현상을 뜻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현대차 쏘나타나 기아 쏘렌토처럼 흔히 보인다는 뜻에서 붙은 ‘강남 쏘나타(쏘렌토)’ 차종이 렉서스 차종에서 벤츠·BMW 차종으로 넘어간 뒤 이제는 포르쉐 차종이 된 이유죠.
2억~3억원대 슈퍼 SUV는 좁게는 포르쉐 카이엔, 넓게는 포르쉐 브랜드 전략을 따라한 셈입니다.
포르쉐 차량은 부유층이 아닌 중산층에게도 ‘(어쩌면)실현가능한 로망’이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예 불가능하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속만 쓰려서죠.
이와 달리 ‘혹시 나도 어쩌면’은 로또 복권을 사거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다가갈 때처럼 희망과 함께 욕망을 부추깁니다.
![포르쉐, 언젠간 타고 말거야 [사진출처=롯데제과/편집]](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060905774vffl.jpg)
2인자 전략과 틈새 마케팅의 핵심 ‘1석2조’와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슈퍼카·럭셔리카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BMW·아우디의 빈 공간을 공략했습니다.
슈퍼카·럭셔리카는 특정 소비자를 위해 수작업으로 생산합니다. 반면 포르쉐는 생산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기계식 생산을 도입했습니다.
평범한 슈퍼카를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소비자들은 이솝우화 ‘여우와 신포도’에서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맛이 없을거야”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여우처럼 됩니다. 쳐다보지도 않게 됩니다.
심리적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핑계를 대고 자기 합리화하는 ‘인지 부조화’가 발생합니다.
반면 포르쉐는 슈퍼카·럭셔리카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한 대만 구입하면 됩니다. 물론 비싸기는 합니다.
대신 가질 수 없는 차종이 아니라 ‘쉽게’ 가질 수 없는 로망으로 자리잡아 ‘어쩌면’ 욕망을 자극합니다. “치토스, 언젠간 먹고 말거야”라는 과자 CF가 떠오르네요.
![SUV도 포르쉐가 만들면 스포츠카가 된다는 전설을 만든 원조 카이엔 [사진제공=포르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060907054womj.jpg)
심리학에서도 종종 다룹니다. “남자는 명차(포르쉐)에 미치고 여자는 명품에 미친다”고 하죠.
진화소비심리학자인 개드 사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과시적 소비와 어떤 연관이 있는 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실험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는 모두 남성입니다. 이들은 포르쉐 스포츠카와 낡은 토요타 세단을 도심지와 외진 곳에서 번갈아 탔습니다.
개드 사드는 처음에는 포르쉐 차량을 여성들이 많은 곳에서 탔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주차할 곳도 많은데 자신의 차를 뽐내기 위해 유흥가 골목길에서 서서히 운전하는 것처럼 말이죠.
개드 사드는 포르쉐를 감탄스러운 눈길로 쳐다볼 대상(여성)이 없는 곳에서는 남성이 흥분할 필요가 없으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질 것으로 여겼습니다.
![포르쉐 라인업 [사진출처=포르쉐 홈페이지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060908353zkuj.jpg)
포르쉐가 마치 성적 신호로서의 효력으로 남성의 내분비 엔진도 가속시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호가호위’(狐假虎威)와 비슷합니다. 포르쉐를 타면 자신감이 넘친다는 게 구매를 위한 변명만은 아닌 셈입니다.
호가호위 전략은 여자에게 통할까요? 볼품없는 남자에게도 여자들이 줄을 설까요.
심리학자들은 “맞다”고 합니다.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네요. 남성들은 비싼 차를 그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심리학 실험도 있습니다. 매력이 엇비슷한 남성과 여성이 명차인 벤틀리 차량과 대중적인 포드 차량에 번갈아 탄 모습을 남녀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줬다고 합니다.
여성들은 ‘같은 남성’이라도 포드 차량보다는 벤틀리 차량에 탔을 때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차를 살 때 자신을 빛내주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후광효과’를 기대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후방효과’가 진짜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포르쉐는 ‘공공의 적’이다. 포르쉐 마칸과 폴스타4 [사진제공=포르쉐, 폴스타/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1/mk/20260301060909659wjxe.jpg)
멋진 포르쉐는 ‘매력 꽝’을 ‘매력 짱’으로 보이게 해 줄 수 있습니다. 페이스 오프죠. 포르쉐를 타면 운전자도 포르쉐로 대접받을 수 있겠죠.
물론 포르쉐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얼굴 천재’ 유효기간은 매우 짧습니다.
“나, 오빠 얼굴(이 아니라 오빠차) 보고 만나는 거 알지”가 됩니다.
게다가 자동차 그 자체가 남성의 재력을 바로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자 구애 신호라는 점을 악용해 여성을 속이려는 남성, 남성을 이용해 먹으려는 여성도 있습니다.
굳이 피해 사례를 소개하지 않더라도 아실 겁니다. 뉴스에서도, 주위에서도 종종 볼 수 있으니까요.
멋진 포르쉐와 달리 ‘진상 빌런’ 행동을 벌이는 운전자들도 종종 볼 수 있죠.
“차만 명품”이라며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 보다는 “차도 사람도 진국(명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게 진짜 포르쉐 후광효과 아닐까요.
일부 진상 빌런들에게 고합니다. 제발 포르쉐를, 포르쉐 운전자들을 욕되게 하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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