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한달만에 30% 증가… 전월세는 15% 줄어 공급 가뭄

박지윤 기자 2026. 3.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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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을 돌파하며 한 달 만에 30%가량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매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실거주 의무와 세제 혜택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놓기보다 매매를 선호하고, 불안한 시장 상황 속 세입자들이 기존 주택에 머무르기를 원하는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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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오면 전·월세 줄어드는 구조
5월 9일 양도세 유예 종료에 매물 증가
올해 입주 2.7만 가구, 작년 ‘반토막’
하반기 매매·임대차 동반 감소 전망
그래픽=손민균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을 돌파하며 한 달 만에 30%가량 늘어났다. 정부의 세금 압박에 집을 매매로 내놓은 집주인이 늘어난 반면, 세입자들이 찾는 전·월세 물량은 15%가량 줄고 있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1443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월 27일(5만6107건)보다 27.3%(1만5336건) 급증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2월 7일 6만건을 넘었고, 2월 중순까지 6만건 중반대를 유지하다가 설 연휴 이후 거래 회복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25일 7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상승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세금 부담이나 이자 압박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집을 처분해야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몰리면서 전체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 A씨는 “서울 아파트 매물이 한 달 만에 30% 가까이 늘어 7만건이 넘어선 것은 다주택자들이 5월 9일까지 어떻게든 잔금을 치러서 최고 82.5%에 달하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급전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집주인들이 가격을 크게 낮춰 팔 생각은 없다”며 “매수자들은 사고 싶어도 대출 규제 때문에 선뜻 구매에 나서기 어려워 매물이 계속 쌓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매매 물량이 넘쳐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임대차 시장은 매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한 달 전인 1월 27일 2만1807건이었던 전세 매물은 현재 1만8605건으로 1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 역시 2만107건에서 1만7225건으로 14.3% 줄어들었다.

서울의 한 부동산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매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실거주 의무와 세제 혜택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놓기보다 매매를 선호하고, 불안한 시장 상황 속 세입자들이 기존 주택에 머무르기를 원하는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 B씨는 “매물이 하나 나오면 전세나 월세는 하나 줄어드는 구조”라며 “특히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의 상당수가 기존에 전세를 주던 ‘세 낀 매물’인데 이 매물이 매매 시장으로 넘어가면 임대차 시장 매물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년 뒤에나 나올 전세 물량까지 양도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현재 매매 시장에 다 끌어다 쓴 것이나 다름없다”며 “5월 10일 이후에는 매매 물량마저 잠기면서 임대차와 매매 모두 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서울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점도 임대차 시장의 가뭄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 정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지난해(4만6710가구)의 58.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 역시 1만7191가구로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 C씨는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억눌린 수요자들이 전세나 월세로 대거 머물면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한 현상이 점점 심화될 것이다”라며 “올해부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세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줄면서 임대차 시장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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