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함께한 지 4200년”…‘이 동물’도 휘파람 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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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 다그닥 거리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말' 하면 떠오르는 소리가 있다.
엘로디 브리퍼 코펜하겐대학 교수 연구진은 말 울음소리의 비밀을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23일(현지시각) 발표한 논문에 담았다.
연구진은 "인간이 휘파람 소리를 활용해 멀리 있는 동료를 부르듯 고음역 소리는 장거리 소통에 유리하다"며 "말 또한 저음과 고음을 사용해 의사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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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얼룩말은 못하는 말만의 특별한 능력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 다그닥 거리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말’ 하면 떠오르는 소리가 있다. 바로 ‘이히힝’ 하며 하늘을 찌르는 말 울음소리다. 말과 인간이 함께 산 지 4200년이 됐지만 아무도 제대로 몰랐던 사실이 있다. 바로 말이 어떻게 고음역으로 울 수 있는지다.
엘로디 브리퍼 코펜하겐대학 교수 연구진은 말 울음소리의 비밀을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23일(현지시각) 발표한 논문에 담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포유류는 크기가 커질수록 울음소리도 낮고 묵직해진다. 울음소리는 주로 성대가 진동하면서 나는데, 몸 크기와 비례해 성대도 커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은 체중 500㎏이 넘으며 이론적으로 100㎐ 미만의 낮은 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발로 차는 베이스드럼 소리와 비슷한 음 높이다.
그런데 실제 말의 울음소리는 1000㎐를 넘는 고음이 섞여 있다. 비슷한 몸집의 친척인 당나귀나 얼룩말은 이런 고음을 내지 못한다.
연구팀은 스위스 종마 농장에서 말 10마리 코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삽입해 울음소리를 낼 때 후두 안을 직접 촬영했다. 말 후두 여러 개를 꺼내 공기를 불어 넣는 실험도 함께 진행했다.

연구 결과 말이 저음을 낼 때는 성대가 진동했지만, 고음을 낼 때는 성대 바로 위쪽 후두 연골이 수축하면서 작은 틈이 생겼다. 이 틈 사이로 공기가 빠르게 빠져나가며 고음 진동이 만들어졌다.
이는 말 울음소리가 성대 진동과 휘파람 소리가 합쳐진 ‘이중 발성’ 구조를 띈다는 의미다. 인간은 입술을 모아 공기를 빠르게 통과시켜 휘파람을 불지만, 말은 성대 자체에서 휘파람을 부는 셈이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말은 인간을 빼면 휘파람을 불 수 있다고 알려진 최초의 대형 포유류다.
연구진은 “인간이 휘파람 소리를 활용해 멀리 있는 동료를 부르듯 고음역 소리는 장거리 소통에 유리하다”며 “말 또한 저음과 고음을 사용해 의사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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