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옹벽붕괴 후 첫 공식회견… “사고 전부터 모든 과정에 현장 지켰다”

공지영 2026. 3. 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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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옹벽사고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 열고 사고 전후 타임라인 공개
부시장부터 담당주무관까지 사고 순간에도 포트홀 보수 진행해
부적절 자재 변경, 감리 부실 등 부실시공 관련 상세한 정황 공개

오산시가 오산옹벽붕괴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전후 시의 민원 및 현장 대응 조치 경위 등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이는 지난 26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시설위원회(사조위)가 설계, 시공, 감리, 관리의 총체적 부실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시의 유지관리 및 사고 전후의 구체적인 조치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데서 비롯됐다.

아울러 자재 변경 등 설계와 다른 도면이 없고 사고구간 시공 후 감리가 부재하는 등, 국토부 사조위 결과에서 발표되지 않은 부실시공과 관련된 정황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산시가 서부로 붕괴사고와 관련 국토부 사조위의 사고조사결과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전후 대응 등과 관련해 설명했다. 2026.2.27 /오산시 제공


오산시는 지난 27일 연 서부로 붕괴사고 기자회견과 관련, 사고가 나기 전 안전관리 경위에 대해 밝혔다. 임도빈 시 시민안전국장은 “해당 구간은 2023년부터 붕괴 직전까지 총 5회에 걸쳐 정밀안전점검 및 정기안전점검 용역을 실시, 모두 B등급 양호 판정을 받았다”며 “특히 지난해 6월 실시된 점검에서도 B등급을 유지했고, 점검업체는 중차량 반복하중과 고온에 따른 아스콘 소성변형 가능성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사고 전 민원 대응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임 국장은 “지난해 6월말부터 7월중순까지 접수된 도로파손 및 지반침하 관련 민원에 대해 현장 확인과 임시보수를 반복적으로 시행했다”며 “시 도로과장과 지하안전평가위원, 정밀안전점검 업체 등이 참여해 현장 재확인을 진행했고 점검업체는 보완방안 제시를 요청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전날 접수된 민원과 관련해선 “복구를 위한 장비와 자재를 확보하고 작업 일정을 계획하는 등 후속조치를 준비했다”며 “사고 당일엔 포트홀 발생 직후 보수를 완료, 경찰과 협의해 차량통제를 실시했고 안전점검업체 현장확인 요청 및 부시장이 주재한 현장점검회의를 진행하던 중 지반붕괴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오산시가 사고 이후 처음으로 사고 전후 시의 조치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에 나선 데는 당시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민원이 있었지만 현장 조치가 없었다’ ‘시 공무원 등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는 내용의 보도와 악의적 댓글 등으로 현장 공무원을 향한 공격이 계속되면서다.

시 관계자는 “사고가 나던 그 순간에도 담당자들이 직접 포트홀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며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시민이 있기에 그간 억울한 비난이 쏟아져도 묵묵히 견뎠지만 지금도 외상후 스트레스로 인해 치료를 받고 있고 일상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때문에 지난달 경찰의 두번째 압수수색 직후, 이권재 오산시장도 “공무원도 국민의 한 사람이다. 사실과 다른 주장에 근거한 부당한 마녀사냥은 중단돼야 한다”고 했고, 오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도 “사고 당시 부시장, 과장, 팀장, 주무관 등 공무원 4명이 붕괴 가능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직접 현장을 지키다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 했다”며 “사정당국이이권재 시장과 공무원들을 토끼몰이하듯 하고 국토부와 LH에 대해선 관대한 것을 보며 공명정대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할지도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선 부실한 시공·감리가 붕괴 사고의 원인이라는 한국지반공학회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국토부 사조위의 결과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다면서 임 국장은 “세립분 함량 기준 및 소성지수 기준이 초과되는 등 뒤채움재료가 부적합했고 최대치수 100㎜ 초과한 호박돌, 각목, 폐기물 등 부적합한 성토재가 사용됐다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공 중에 보강토블록과 그리드 등의 자재가 변경됐지만 이를 증명하는 자재공급원의 시험성적서, 납품실적 및 구조계산서 등의 검토자료가 없어 승인과정이 부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임 국장은 “사고가 난 구간은 별도의 건설사업관리(감리)가 없이 공사 발주자인 LH가 직접 감독해 시공단계에서 품질관리가 부족했음이 드러났다”며 “FMS 역시 (LH가) 준공 이후 등록하지 않았고 2017년 오산시에 관리주체를 넘기면서도 통지된 적 없다. 2023년 개통할 때야 오산시가 즉시 등재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부실시공이 붕괴의 주효한 원인임을 주장한 셈이다.

이날 이권재 오산시장은 “붕괴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에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산시는 서부로 전구간 완전 재개통을 위해 적극 행정을 펼치면서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오산/공지영 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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