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제안 퇴짜 놓은 자신감 이유 있었나… KBO행 루머 끝장낸다, FA 재수 출발 좋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시장 전망이 그렇게 밝지 않았다. 2024년 맹활약으로 FA 대박을 치는 가 했지만, 정작 FA를 앞둔 2025년 부진으로 시장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페디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애틀랜타·밀워키를 거치며 32경기(선발 24경기)에 나가 141이닝을 던졌지만 4승13패 평균자책점 5.49에 그쳤다. 구속이 그렇게 떨어진 건 아닌데 커맨드가 많이 흔들리며 맥을 못췄다. 2년 계약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타이밍이라는 것도 불운했다. 차라리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됐다면 대박을 쳤을 텐데, 타이밍이 영 좋지 않았다.
다년 대박 계약은 꿈속으로 사라졌고, 1년 계약에 얼마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지도 예상이 안 될 정도의 성적이었다. 그때 2023년 페디의 소속팀이자, 페디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NC가 영입 제안을 했다. 페디의 보류권이 있는 NC는 페디를 다시 데려와 외국인 선발진을 강화한다는 심산이었다. 한도 내에서 풀베팅을 한다는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페디는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꿈꿨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이상 메이저리그 재도전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최악의 경우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더라도 미국에 붙어 기회를 노리는 게 분명 나은 선택이었다.

그렇게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 애를 태웠던 페디는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년 1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화이트삭스는 2024년 페디와 2년 계약을 했던 팀이자, 페디가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팀이다. 페디의 좋을 때 모습을 잘 알고 있는 팀이고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렇게 입단 뒤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페디는 좋은 출발을 알렸다. 페디는 2월 28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5선발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수가 많기 때문에 시범경기 성적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그런 측면에서 페디의 첫 출발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이날 텍사스 타선이 정예는 아니었다. 원정 경기라 대다수 주축 선수들은 홈에 남아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그렇다 해도 몇몇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끼어 있었던 가운데, 페디는 1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하고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에반 카터를 1루수 땅볼로, 제이크 버거를 2루수 땅볼로, 조시 스미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했다.

2회에는 1사 후 알레한드로 오수나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득점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페디는 싱커 14구, 스위퍼 10구, 커터 3구, 체인지업 2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7마일(150.8㎞), 최고 구속은 94.5마일(152.1㎞)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좋은 구속을 선보였다.
화이트삭스는 리빌딩 시기를 거쳐 올해부터는 조금씩 성적을 내보겠다는 의지다. 오프시즌 전력 보강도 예년에 비하면 더 많았다. 하지만 아직 완성된 팀은 아니고, 선발 로테이션도 마찬가지다. 빈틈이 많다. 올해 반등해 다시 FA 시장에 나가는 페디로서는 재기를 도모하기 좋은 팀이다.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도 고만고만한 편이다. 사실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려운 팀이라 시즌 중 수많은 선발 투수들을 사용하는 모습도 그릴 수 있다. 페디도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BO리그 복귀 루머를 완전히 잠재우는 시즌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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