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부임 3년 차 첫 개막전 승리' 김기동 감독 "아스널도 전방 압박 실패해...위기 관리 능력 준비해야"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인섭 기자] 김기동 감독이 올 시즌 전술 기조에 대한 힌트를 전했다.
FC서울이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격파했다. 2024년 7월 이후 무려 581일 만에 펼쳐진 '경인더비'에서 승리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상대 전적에서 12승 8무 1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개막전이었던 만큼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쳤다. 서울은 조직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두 차례 기회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서울이 후반에 0의 균형을 깼다. 후반 2분 다시 한번 전방 압박이 통했다. 바베츠가 볼을 끊어 전방으로 킬러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송민규가 잡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송민규는 침착하게 로빙 슈팅을 쏴 선제골을 뽑아냈다.
서울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가 라인을 올리고 올라서면서 생긴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이 과정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발리 슈팅을 꽂아 넣어 격차를 벌렸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33분 바베츠가 김명순의 발을 밟으면서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이어 경고를 꺼내 들었다. 이미 전반에 경고 한 장을 받았던 바베츠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서울은 남은 시간 수적 열세 속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인천이 한 골을 따라붙었다. 후반 4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무고사가 이를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서울이 2-1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경기 종료 후 김기동 감독은 "서울에 온지 3년이 됐다. 1, 2년 개막전에 다 졌다. 3년째 첫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남다르다. 포항에 있을 때는 개막전을 다 이겼다. 서울에서는 개막전마다 져서 자존심이 상했는데, 오늘 승리로 인해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비셀 고베전에서는 라인을 내려서 하다 보니 오히려 세컨드 볼을 상대에게 주고, 실점의 발판이 마련됐다. 오늘은 라인을 너무 내리지 않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은 조직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선제골도 강한 전방 압박이 성공하며 뽑아냈다. 김 감독은 "인천이 지난해 K리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큰 틀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K리그2 경기를 훑어보니 제르소가 빨라서 막지를 못하더라. 그 부분을 막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수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 아스널 경기를 보면 70%는 성공하고, 30%는 실패하고 위기를 맞는다. 근데 그게 축구다. 빠졌을 때는 위기 관리 능력을 준비해야 한다.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감하게 압박하자고 말한 게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동안 '서울 킬러'로 줄곧 서울을 괴롭혔던 송민규가 해결사로 등극했다. 김 감독은 "기분 좋다. 팀에 와서 첫 골이고, 계속적으로 욕심이 있었다. 과거의 모습을 빨리 보여 주기를 기다렸다. 본인도 답답한 마음을 오늘 경기로 인해 풀어서 다음 경기를 치르면 많은 골을 넣지 않을까 싶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추가골을 넣은 조영욱에 대해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많은 경쟁자들이 오다 보니 이전보다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다 경쟁을 해야 하니...연습 경기 때는 선발로 많이 못 나갔는데, 시즌 시작하고 선발로 나서며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오늘 임무를 줬는데, 그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보니 찬스가 왔던 것 같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안데르손의 활용법은 여전히 고민이다. 김기동 감독은 "안데르손은 안쪽(중앙)에 넣었다가, 오늘은 사이드에 뺐다. 안에 있으니 답답한 모습이 많이 보여서 사이드에서 상대를 괴롭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계속해서 미팅을 했다. '네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라고 말해줬다. '네가 팀의 10번이지 않느냐, 10번이 팀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근래에 들어 가장 잘해줬다. 계속된 경쟁을 통해 팀이 좋은 쪽으로 향하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날 데뷔전을 치른 바베츠와 로스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능력이 있는 자원이다. 큰 스피드가 있지는 않지만, 바베츠는 공격 시발점의 역할이고, 로스는 뒤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역할을 해준다. 발밑이 야잔과 비교하자면 더 좋다고 보여진다. 대인 마크에서의 파괴력은 야잔이 좋다. 두 선수 모두 공격 작업을 할 때 앞선 선수들이 볼을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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