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뛰나·영광군수〉'진땀승' 민주 vs '돌풍' 진보, 1년 9개월 만의 재격돌

김현수 기자·영광=김도윤 2026. 3.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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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거 41% vs 30%…양당 박빙 예고
민주 7파전 예선 후끈…현직 재선 주목
'돌풍' 이석하 "이번엔 기필코 탈환"목표
무소속 당선만 2번 당 간판보다 '인물론'

6·3 지방선거 중 영광군수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더불어민주당의 수성 여부다. 영광군은 최근 네 번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두 번이나 당선될 정도로, 정당의 색채보다는 철저한 '인물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깐깐한 표심을 자랑한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2024년 10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소수 야당과의 혈투 끝에 힘겹게 군수를 배출했다.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장세일 현 군수는 41.08%를 득표하며, 각각 30.72%와 26.56%의 지지를 받으며 맹추격한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을 상대로 아슬아슬한 '진땀승'을 거뒀다.

뚜렷한 조국혁신당 주자가 나서지 않은 이번 선거는, 사실상 피 말리는 민주당 경선의 승자와 '돌풍 굳히기'에 나선 진보당이 정면충돌하는 팽팽한 '본선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민주 후보 난립…'현역 수성' vs '대대적 쇄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민주당 내부의 경쟁은 그야말로 혈투다. 짧은 재보궐 임기를 수행 중인 장세일 현 영광군수는 정책의 연속성을 내세우며 재선 고지 점령에 나섰다. 장 군수는 재임 기간 전국 최대 규모의 민생경제회복지원금 지급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이제 설계 단계를 넘은 미래산업을 끝까지 완성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햇빛과 바람을 활용한 기본소득 실현, 수소특화단지 육성, RE100 국가산단 유치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를 굵직한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역의 아성에 도전하는 6인의 당내 주자들도 저마다의 확고한 쇄신론을 앞세워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한균 영광군의회 운영위원장은 소수 이익 중심의 낡은 이권 구조 타파를 선언하며,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발전 이익을 군민에게 돌려주고 군민 주도의 투명한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혜영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은 연구자로서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앞세워 영광형 기본생활 보장과 K-푸드 기회발전특구 지정, 주민주도형 이익공유제를 통한 기본소득 실현을 공약했다.

양재휘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랜 봉사로 다진 현장 디테일을 강점으로 영광에 '기본사회'를 안착시키겠다며, 기본소득 1천만 원 시대 구축과 교육 격차 해소, 공공주거 확대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근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은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군민 기본소득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24시간 공공 소아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통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시스템 완성을 예고했다.

관록의 정치인들도 잰걸음에 나섰다. 이동권 전 전라남도의원은 태양광 공동체 활성화로 영광형 연금제도를 마련하고, 영광 RE100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과 자녀 3명 이상 출산 시 1억 5000만원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저출생 대책을 내놓았다.

장기소 영광군의원은 19년 입법 활동의 전문성을 자처하며 원자력·신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수소 산업 육성, AI 산업 선도 도시 조성, 행정 통합 시대에 대비한 영광의 권한 확보를 강하게 주장했다.

진보당 이석하 "30% 돌풍 넘어 탈환 목표" 
이처럼 치열한 민주당 경선을 뚫고 나온 승자는 본선에서 진보당이라는 거대한 암초와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지난 재선거에서 30%가 넘는 득표율로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주며 민주당 텃밭을 뒤흔들었던 진보당은, 이번 선거를 단순한 돌풍을 넘어 군수직 탈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 선봉에 선 이석하 진보당 영광군 지역위원장의 공세가 매섭다. 특권과 토호 중심의 기득권 행정을 뒤엎겠다는 결기를 내비친 그는, 군수의 자리가 권력을 누리는 곳이 아닌 땀 흘려 일하는 군민의 삶을 바꾸는 자리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철저히 군민 실생활에 밀착된 바닥 맞춤형 정책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농어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철학 아래 농어촌 기본소득 전면 실시를 최우선으로 내걸었으며, 마을 요양원 제도 정착을 통해 고령화 문제에 직접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투명한 예산 공개와 군민 참여 행정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혀 '군민이 당당한 영광'을 만들겠다며 표밭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거대 여당의 프리미엄을 방어선으로 친 민주당과, 지난 선거의 돌풍을 바탕으로 매서운 탈환전에 나선 진보당. '인물론'을 중시하는 영광의 깐깐한 표심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지역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