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감독→NPB 코치' 국민타자 이례적 결정, 日 명문 요미우리행 어떻게 이뤄졌나 [오키나와 현장]

나하(일본 오키나와현)=김동윤 기자 2026. 2. 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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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나하(일본 오키나와현)=김동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티움에서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요미우리 이승엽 코치가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국민타자 이승엽(50) 전 감독이 일본프로야구(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코치를 맡게 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승엽 코치는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에 위치한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소속으로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마주했다. 9이닝 동안 총 10안타를 몰아친 요미우리는 11이닝 동안 4안타에 그친 삼성을 4-2로 제압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코치는 친정팀 삼성과 맞대결 소감에 "지난해도 상대 팀 더그아웃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팀이란 걸 알고 있다. 옛날에 뛰었던 팀이기도 하고 타자들이 워낙 출중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이 안타가 4개에 삼진이 12개 정도였는데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할 때 적극적인 타격 자세가 굉장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요미우리 타격코치로서 의견도 드러냈다. 이승엽 코치는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NPB) 투수들이 너무 좋으니까 우리 팀 선수들이 타석에서 소극적인 면이 있다"라며 "당연히 2스트라이크에서는 콘택트를 집중해야겠지만, 그전까진 본인만의 스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승엽 코치는 지난 시즌 도중 두산 베어스 사령탑을 자진해서 사퇴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후 요미우리 시절 팀 동료이자 현 사령탑 아베 신노스케(47)의 제의를 받아 지난 시즌 후 요미우리 마무리 캠프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티움에서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요미우리 이승엽 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마무리 캠프 종료 시점에서 아베 감독으로부터 정식 1군 타격코치를 제의받았다. 주니치 스포츠, 닛칸 스포츠 등 여러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연습 벌레였던 이승엽을 떠올렸다.

지난해 요미우리는 70승 4무 69패로 5할 승률에 그치며 센트럴리그 3위에 그쳤다. 일본 시리즈 우승은 일본 최고 명문 팀에 걸맞지 않게 2012년이 마지막이다. 그런 만큼 변화를 해야 했다.

이승엽 코치는 가족들과 모두 일본으로 향하는 선택을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코치직을 수행 중인 이승엽 코치는 매일 오전 7시 50분에 구장을 향한다. 이승엽 코치는 "일본 팀들은 훈련을 빨리한다. 일찍 와서 훈련하는 선수들도 있고 부지런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승엽 코치의 요미우리행은 이례적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감독을 그만두고 곧바로 타 팀 코치로 향하는 일도 드물뿐더러, KBO가 아닌 NPB행은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이승엽 코치는 "감독에서 바로 코치하는 건 상관없다. 그보단 한국에서는 내가 감독하기 전에 코치를 먼저 했어도 조금 미묘했을 거라고 본다. 표현하긴 어려운데 지금의 아베 감독도 나보다 나이는 적지만, 일본인이고 환경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 (요미우리 코치 제안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본다. 일본 최고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된 건 내게도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티움에서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요미우리 이승엽 코치가 세 번째 득점한 주자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극심한 투고타저의 NPB 환경도 자신의 지도자 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승엽 코치는 "일본 야구는 한국 야구와 다르게 지키는 야구가 중점이다. 투수가 워낙 좋다 보니 한국 야구보다 많은 점수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뛸 때랑 또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야구를 접해보고 있다. 나도 선수, 코치, 감독, 스태프들과 잘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또 시도해 보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과 거리를 좁히고 소통할 접점이 많아졌다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엽 코치는 "지난해 가을 2~3주 동안 요미우리에 있으면서 얼굴을 많이 익혔다. 그 덕분에 크게 문제없이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 때보다 선수들과 훨씬 더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요미우리도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스타 플레이어도 많지만, 어린 선수들도 많다. 연습량도 많고 훈련도 힘든데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선수 시절 절친 아베 감독도 사령탑으로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코치는 "전에 같이 뛰던 동료고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감독이기 때문에 깍듯이 하고 있다. 서로 존중하고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점수가 많이 나는데 일본은 정말 점수가 안 난다. 상대 투수가 너무 좋아 경기당 평균 득점력이 3~4점이 안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1점을 더 내서 많이 이길까를 함께 고민한다. 아베 감독님도 내게 편하고 재미있게 하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끝으로 친정팀 삼성을 향해서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승엽 코치는 "올해는 외국인 선수도 바뀌고 오늘(2월 28일)도 외국인 투수가 다쳤다는데, 예전에 뛰었던 팀 선배로서 좋은 성적을 거둬 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셀룰러 스타티움에서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가 삼성 후배들을 찾아와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나하(일본 오키나와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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