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전명 ‘장대한 분노’…트럼프 “이란 국민들, 정부 접수하라” 

이혜영 기자 2026. 2. 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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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프로그램 재건 시도, 더는 못참아”…군사목표물 수십곳 타격
이란 “침략행위에 대응” 강도 높은 보복 천명…“이란 초등생 51명 사망” 보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속 국제 유가 및 글로벌 경제 타격 우려 커져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부터) ⓒ AFP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등 중동 내 군사위협을 둘러싼 협상이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외교 대신 결국 군사작전을 택했다. 이란이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위험이 고조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가 현실화 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에서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하고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공격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산업과 해군 파괴 등을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로 제시하고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갖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미국과 다른 국가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그들의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파괴하고, 그들의 해군을 전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의 행정부는 이 지역(중동)의 미군 병력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이란의 반격으로 미군의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 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하고 있다. 숭고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인들에 대해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죽음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민들에게는 "자유의 시간은 가까이에 있다"며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고 한 뒤 "이것은 아마도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분의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 국민들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발판 삼아 체제 전복 시도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2월28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 ⓒ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으로 꼽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행방이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현재 테헤란에 있지 않으며,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진행되며 긴장이 고조된 최근 며칠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직접 군사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공격은 직전보다 더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군사행동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이라고 명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자의 포효'라고 명명했다. 미국은 작전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은 미군과 함께 이란 내 군사 목표물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과 미군은 이란 테러 정권을 완전히 약화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장기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광범위한 합동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수개월간 미군과 긴밀한 연합 계획을 수립하고 조율을 거친 끝에 이번 작전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을 진행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표면적으로는 외교적 협상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제스쳐를 취하면서도 물밑에서는 이미 대대적 군사적 행동에 나설 준비를 마치며 '연막전'을 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단행된 2월28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건물 위로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AP 연합

보복 나선 이란,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시설 타격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는 첫 번째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란 군은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내무부는 성명에서 "범죄자인 적이 또 다시 국제법을 위반하고 협상 중 우리의 소중한 국토에 대한 침략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새로운 군사 공격은 이란과 미국의 외교 절차가 진행 중일 때 발생했다"며 "이 침략행위에 대한 보복은 유엔 헌장 51조에 따른 이란의 정당한 권리"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이번 공습으로 인해 초등생 50명이 넘게 폭사하는 등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IRNA 통신을 비롯한 이란 국영 매체들을 인용해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 있는 여자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학생 51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나브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기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하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란이 보복의 일환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현재보다 70% 이상 높다.

공격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유가 급등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도 타격이 불가피 해 외환, 주식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이날 오후 7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안보실은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는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으며, 안보실은 유관 부처들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대해 긴급 보고를 받은 후 "이란 및 인근 지역에 있는 우리 교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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