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국제유가 ‘출렁’…OPEC+ 증산 카드 만지작

이가영기자 2026. 2. 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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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에 공급 불안 커지자 산유국 증산 검토
OPEC+ 다음 회의서 생산 확대 논의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유가 급등 전망도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푼타 카르돈 해안 인근 베네수엘라만에서 어부들이 유조선 옆을 지나가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면 공습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은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증산을 검토하는 한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다음날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4월부터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이번 공습 이후 더 큰 폭의 증산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OPEC+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원유 생산 할당량을 하루 약 290만배럴 늘렸다가 계절적 수요 감소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추가 증산을 중단한 상태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면서 다시 증산 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일부 산유국은 이미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공습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생산과 수출을 늘린 상태라고 보도했다.

UAE는 주력 원유인 무르반 원유 수출량을 4월부터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중동 긴장 고조, 중국의 원유 재고 축적 등이 겹치면서 올해 들어 유가는 약 19%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27일 배럴당 73달러까지 올라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고, 미국이 이란 석유 시설을 직접 타격할 경우 100달러 이상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최근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이란이 다음 달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약 40% 수준으로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기보다는 선박 운항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긴장을 높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도 GPS 교란 등으로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며 유가가 크게 출렁인 사례가 있다.

중동 정세 악화는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습 소식 직후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약 1280억달러 규모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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