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단종의 영월 유배기‥〈왕과 사는 남자〉천만 모으나?

이지은 ezy@mbc.co.kr 2026. 2. 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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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조선시대 단종의 유배 생활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번 주말 7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강원도 영월을 찾는 관광객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영화가 될 수 있을까요?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더 이상 나로 인해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다."

"저도 그 안에 있습니까?"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강원도 영월로 귀향 간 16살 단종이, 그 곳 촌장과 민초들을 만나 겪은 이야기.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단종의 마지막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설 연휴 하루에 60만 관객을 모으더니, 개봉 20일 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이혜원] "요새 나온 영화들 중에 제일 좋았던 것 같고, 또 이번 기회로 한국의 역사 같은 것도 많이 알려지는 것 같아서…"

영월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습니다.

평일에도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로 향하는 배를 타려고,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성우진·성경준/광주광역시 북구] "단종의 마음도 좀 알 거 같고 좀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청령포와 단종의 무덤 장릉에는 설 연휴 기간만 1년 전보다 6배 많은 1만 8천 명이 찾아왔습니다.

침체된 극장가로 모처럼 관객을 이끌고, 그 촬영지까지 관광객이 들끓게 한 힘은 뭘까?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이 아닌 단종의 유배.

여태 사극은 많았지만, 궁중 암투나 전쟁이 아닌, 쫓겨난 어린 왕과 민초들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관객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코믹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을 오가는 유해진, 소년 단종의 슬픔을 표현한 박지훈, 신구 배우들의 호연도 더해졌습니다.

[최정아] "역사의 뒤편에 있는 그 엄흥도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게 좀 새로운 관점인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천만 관객이 사라진 우리 영화계.

왕이나 영웅 대신, 역사 뒤로 사라진 한 소년과 민초들의 이야기가 끊겼던 천만영화의 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번 주말 성적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노윤상(원주) / 영상편집: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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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방종혁·노윤상(원주) / 영상편집: 박예진

이지은 기자(ez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04006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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