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 부활시킨 삼성, 최형우까지 울릴까… 감동의 개막전, 우승 도전 같이 기다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오프시즌 삼성 팬들은 물론 KBO리그를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은 베테랑 최형우(43)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이었다. 그 나이까지 야구를 하는 선수도 별로 없는 현실에서, 삼성은 낮지 않은 보상 장벽까지 감수하며 최형우를 다시 품에 안았다.
보통 은퇴하거나 혹은 한 구단에서 조용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나이에도 치열한 경쟁이 붙었다. 최형우의 여전한 클래스를 상징하는 대목이다. 최형우는 42세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133경기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하며 여전한 득점 생산력을 뽐냈다. 나이에 좌우되는 선수가 아님을 근래 꾸준하게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그런 최형우의 타격 기술을 믿고 2년 26억 계약서를 제안했다.
최형우에게도, 삼성 팬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이적이다. 친정팀으로의 복귀다. 삼성은 최형우가 밑바닥 야구 인생에서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감동의 스토리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구단이다. 2002년 지명을 받아 각고의 노력 끝에 2008년 1군 선수로 우뚝 섰고, 이후 리그 최고의 4번 타자 중 하나로 공인됐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FA 시장의 최초 공식 100억 원 계약을 하기도 했다.
KIA에서 뛰다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최형우에게 감상에 젖을 시간을 조금 주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최형우 또한 오는 3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롯데와 시즌 개막전을 고대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홈팬들 앞에 설 시간은 있겠지만 최형우가 돌아왔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무대다. 최형우도 벌써 그 장면을 상상하고 있다.

최형우는 ‘스포티비(SPOTV) 미리봄’에 출연해 “떨릴 것 같다. 떨리고 설레고 흥분되고, 솔직히 눈물도 조금 날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면서 “감정이 좀 북받쳐서 팬분들이 내 응원가를 불러주는 순간 뭐가 이렇게 좀 울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그날을 상상했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오랜 기간 하나의 응원가를 썼다. 2009년부터 이적 직전인 2016년까지 김원준의 ‘Show’를 개사한 응원가를 활용했다. 따라 부르기도 쉽고 응원 포인트도 좋아 많은 삼성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오랜 기간 활용하지 않았기에 저작권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풀어내야 하지만, 삼성도 구단 차원에서 해당 응원가를 다시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에게도 익숙하고, 삼성 팬들에게도 익숙한 만큼 별다른 적응도 필요 없다. 다시 힘차게 부르고 들으면 그만이다. 삼성은 저작권 문제로 ‘복귀’에 애를 먹었던 ‘엘도라도’를 다시 대구에 가져오는 등 이 방면에서도 많은 성과를 낸 바 있다.

삼성이 최형우에 2년 보장 계약을 주며 다시 데려온 이유는 역시 우승 때문이다. 2024년은 한국시리즈에서, 2025년은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다. 될 듯 될 듯 한데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다. 삼성은 최형우를 영입해 막강 타선을 완성시키며 한국시리즈 우승 재도전에 나선다는 심산이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네 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는 등 흔히 말하는 ‘삼성 왕조’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최형우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이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을 해야 한다. 너무 기대들을 많이 하셔서 지금이 딱 적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타격적으로는 이미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최형우는 “짜임새도 좋고, 또 각자의 할 수 있는 역량도 능력치도 엄청 높다. 내가 봐도 타격은 진짜 좀 괜찮은 타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타점을 최대한 많이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최형우가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최형우가 와서 우승을 했다”다. 평생을 타선의 해결사로 살았던 최형우는 이제 삼성 우승 목마름의 해결사가 되려고 한다. 최형우는 “(선수단) 다들 열심히 하고 있고 이제 진짜 한 달쯤 남은 것 같다. 조금만 기대해 주시면서 잘 기다려 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팬들과 만남을 고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