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속 실수 서울대공원 “책임자 처벌” 비난 여론… ‘호랑이 미호 폐사’ 관리 부실

목은수 2026. 2. 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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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사 개체 동시 내실 진입 원인
“사육사 2인1조 아닌 1인 운영 잦아”
시민들 “희생 없어야” 조사 요구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지내던 시베리아 호랑이 ‘미호(암컷·13)’가 지난 18일 다른 개체의 공격을 받아 숨진 가운데, 미호가 생활하던 방사장 앞에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6.2.23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서울대공원에서 합사 하지 않은 상태의 시베리아 호랑이 두 마리가 만나면서 벌어진 싸움으로 한 마리가 폐사(2월24일자 2면 보도)한가운데 동물원 측이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이 서울대공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15분께 과천시 서울대공원 맹수사 A동 내부 방사장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미호(암컷·13)’가 ‘금강(암컷·8)’에게 목덜미를 물려 4분 만에 폐사했다.

이번 사고는 동물원 측이 내실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내실에 있던 미호는 열려있던 ‘산실’ 연결문을 통해 내부방사장에 들어온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육사가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금강을 외부 방사장에서 내부 방사장으로 들였고, 합사 되지 않은 상태였던 두 개체가 만나면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던 것이다.

당시 호랑이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자 사육사는 고압 호스로 물을 뿌리고, 대나무 막대로 서로 떼어놓으려 했지만, 금강이 미호의 목덜미를 4분여 동안 공격하면서 미호는 끝내 폐사했다.

아울러 관련 지침상 담당 사육사들은 입·방사 과정에서 2인1조로 작업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 구역을 나눠 1인 체계로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기존에도 동물원 마감 시간대 신속한 입·방사를 위해 1인 체제로 운영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실수를 덮고자 투쟁이라는 단어로 사건을 묻으려고 했던 게 아닌가’, ‘CCTV가 없었으면 둘이 싸우다가 사고가 난 것처럼 받아들였을 것이다’라며 동물원의 대응을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시민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학대와 희생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실무자와 동물원 관리자, 서울시 담당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서울대공원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미호가 다른 개체와의 투쟁이 발생한 끝에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호와 금강이 같은 공간에서 사육되던 개체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동물원의 관리소홀 문제가 불거졌다.

이영실 의원은 “이번 사고는 단순히 개체 간 충돌이 아니라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사안”이라며 “맹수 관리는 한 번의 절차 누락이 치명적 결과로 직결될 수 있는 분야다. 현장 여건이나 관행을 이유로 안전 수칙이 탄력적으로 적용돼 온 것은 아닌지 근본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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