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욕조 사진 공개되자... 클린턴 “엡스타인 범죄 몰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착취범 억만장자 금융 사업가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아무 것도 보지 못했고 난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7일 뉴욕주에서 진행된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의 비공개 조사에 출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공개한 사전 모두발언에서 “나는 엡스타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잘못한 것도 없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가정폭력이 있는 집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그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짐작했다면 엡스타인 비행기에 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를 직접 신고하고 그의 범죄에 정의 실현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그가 (범죄 행위를) 모두에게서 오랫동안 그토록 잘 숨겨왔기 때문”이라며 “2008년 그가 유죄를 인정하며 진실이 드러났을 즈음에는 나는 이미 그와의 교류를 오래전에 끊은 상태였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아는 작은 정보라도 제공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증언 요구에 응한 것이며 “엡스타인이 삶을 파괴한 소녀들과 여성들은 정의뿐만 아니라 치유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사건 문건에서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의 허리 쪽에 팔을 두른 채 친밀한 자세로 앉은 사진 등이 공개됐다. 다른 여성과는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이 욕조 속 여성의 얼굴은 신원 보호를 위해 가려진 상태로, 법무부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힌 바 있다.
CNN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에서 욕조에 함께 있는 여성이 누군지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했다. 이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증언을 마친 후 엑스를 통해 “내 사진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사안으로 전날 의회 비공개 증언대에 선 배우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그녀는 엡스타인과 아무 관련이 없다. 심지어 그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 그와 여행을 한 적도, 그의 사유지를 방문한 적도 없다”고 했다.

앞서 하원 감독위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엡스타인과 관련한 증언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당초 클린턴 부부는 출석 요청을 거부했으나 의회 모독 혐의로 고발될 위기에 처하자 출석하기로 했다. 클린턴 부부와 민주당은 증언이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여당인 공화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비공개 증언을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 조사에 대해 “그가 소환된 것을 보는 게 좋지 않다”면서도 “저들은 나를 훨씬 더 집요하게 공격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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