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오키나와에 뜬 각시탈 호랑이! 광복절 대첩 겪은 이승현, 이제는 3·1절 한일전으로

김채윤 2026. 2. 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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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을 쓴 두목 호랑이가 다시 일본과 맞선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삼일절에 일본에서 펼쳐지는 한일전이라는 점이다.

이승현은 이번 엔트리에서 한일전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13전 10승)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역사적 순간마다 코트 위에 있었다.

이승현은 지난 2017년 레바논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8강 결정전 당시, 광복절에 열린 한일전 승리(81-68)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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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오키나와/김채윤 기자] 각시탈을 쓴 두목 호랑이가 다시 일본과 맞선다. 이번에는 삼일절이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은 오는 1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윈도우 2 일본 대표팀(이하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삼일절에 일본에서 펼쳐지는 한일전이라는 점이다. 삼일절에 한일전이 열린 사례는 한국 스포츠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극히 드물다.

삼일절 한일전은 1998년 3월 1일 축구 대표팀이 도쿄에서 치른 다이너스티컵 이후 처음이며, 농구 역사상으로는 이번이 최초다. 2024년 U-20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승리했다면 일본과의 결승전이 삼일절에 성사될 수 있었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무산된 바 있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는 말처럼, 역사적 관계에서 비롯된 라이벌 의식은 종목을 막론하고 뜨겁다. 한일전에서 거둔 1승과 1패의 무게 또한 다른 경기와는 분명 다르다.

28일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이승현(197cm, F)은 일본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승현은 “일본은 대만과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전술적인 것은 물론 감독님께서도 경기 중 선수들끼리 끊임없이 소통할 것을 강조하셨다. 내일은 훨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으로서 체력적인 부담도 피할 수 없지만, 이승현은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오로지 대한민국 대표팀만을 생각할 때다. 뛸 수 있는 데까지 뛰겠다. 내 뒤를 받쳐줄 든든한 후배들이 많아 걱정 없다”라며 팀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이승현은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선수단을 코트로 불러 모아 직접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승현이 강조한 것은 ‘희생’이었다.

“국가대표라는 게 12명이 모인다. 그 12명은 소속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다. 매번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어려운 점도 있다. 희생정신이 더 필요하다. 특히 내일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나 자신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재미있는 기록이 하나 있다. 이승현은 이번 엔트리에서 한일전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13전 10승)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역사적 순간마다 코트 위에 있었다.

이승현은 지난 2017년 레바논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8강 결정전 당시, 광복절에 열린 한일전 승리(81-68)를 경험했다. 이제 이승현은 대한민국 5대 국경일 중 일제로부터의 독립과 관련된 두 날, 광복절과 삼일절에 모두 일본과 맞붙은 유일한 현역 운동선수라는 기록을 가지게 된다.

이승현은 이에 대해

“우연이 겹치는 거지만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

라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이런 날이 부담되고 긴장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전투 의지랄까? 그런 마음이 더 확실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덧붙였다. 이승현은

“나는 이미 많이 경험했다. 우리 애들이 더 많이 잘할 것 같다. 다만 에너지 레벨이 높은 건 좋은데 흥분하면 안 된다(웃음). 마음을 가라앉히고 좀 더 냉정하게. 대신에 파이팅은 무조건 맥스 찍어!”

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전해준 ‘한일전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리고 이승현이 마지막으로 전한 말.

“선수들은 절대 질 생각이 없다. 시즌 중에 대표팀 경기를 뛴다는 게 어떻게 보면 부담이 많은 되는 자리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가 나라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 농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내일 최선을 다해 승리로 보답하겠다.”

사진 = 김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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