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페라리' 도박 대실패...삼성, 매닝 부상 전력 알고도 198cm·152km의 신기루에 100만 달러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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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2026시즌 구상이 시작도 하기 전에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맷 매닝(28)이 정규시즌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채 팔꿈치 수술대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한 축이 아예 증발해 버린 상황에서 삼성은 이제 '제2의 페디'를 찾는 도박이 아니라, 당장 개막전에 공을 던질 수 있는 '건강한 투수'를 구하기 위해 다시 시장을 뒤져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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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cm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자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결국 '신기루'에 불과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였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른 매닝은 투구 수가 30개를 넘어서던 시점,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이후 조기 귀국해 국내 대형 병원 4곳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모두 '내측 측부 인대 손상에 따른 수술 필요'라는 절망적인 진단이 내려졌다. 삼성 구단은 결국 매닝과의 계약 해지 및 대체 선수 영입을 공식화했다.
팬들의 분노는 단순히 '불운'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이번 사태는 삼성 프런트의 안일한 검증 시스템이 낳은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매닝은 영입 전부터 메이저리그 내에서 대표적인 '유리몸'으로 통했다. 2022년 어깨 염증과 이두근 건염으로 장기 결장했고, 2023년에는 타구에 발을 두 차례나 맞아 골절되는 불운을 겪었으며, 2025년에는 제구 난조와 함께 구위 저하 징후를 보이며 트리플A와 더블A를 전전했다.
특히 투수에게 치명적인 상체 부위의 반복적인 통증 이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평가받았다. 그럼에도 삼성은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매닝에게 안겨줬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었다"는 구단의 해명은 오히려 독이 됐다. 비시즌 휴식기에 진행되는 MRI 검사는 근육의 구조적 결함은 잡아낼 수 있어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릴 때 발생하는 동적 과부하를 견딜 수 있는 '내구도'까지는 측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고장 난 엔진을 가진 페라리를 겉모습만 보고 최고가에 사들인 꼴이 됐다.
현재 삼성의 상황은 사면초가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팔꿈치 불편함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야심 차게 도입된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까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한 축이 아예 증발해 버린 상황에서 삼성은 이제 '제2의 페디'를 찾는 도박이 아니라, 당장 개막전에 공을 던질 수 있는 '건강한 투수'를 구하기 위해 다시 시장을 뒤져야 하는 처지다.
프로의 세계에서 과정은 결과로 증명된다. "운이 없었다"는 핑계 뒤에 숨기에는 100만 달러라는 거액과 1년 농사의 향방이 너무나 무겁다. 이번 매닝 사태는 외국인 선수 영입 시 구위와 명성 못지않게 '연속성'과 '건강 지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로 남게 됐다. 삼성 프런트의 데이터 분석과 메디컬 검증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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