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앞둔 베이비몬스터, 'YG 간판 걸그룹' 갈피 잡을까

2026. 2. 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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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몬스터, 오는 4월 정식 데뷔 2주년 앞둬
YG, "차세대 주인공 발굴"... 양현석 주도 오디션 예고
걸그룹 시장서 입지 모호한 베이비몬스터, 새 그룹 데뷔 전 입지 확립 필요성 대두
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4월 정식 데뷔 2주년을 맞는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실력도, 비주얼도 좋은데 좀처럼 기세를 끌어올릴 '한 방'이 나오질 않는다. 올해 정식 데뷔 2주년을 앞둔 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직면한 고민이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2024년 정식 데뷔한 7인조 다국적 걸그룹이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새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2023년 데뷔곡 '배러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뒤, 이듬해 초 멤버 아현의 합류와 함께 첫 미니앨범 '베이비몬스터'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를 알렸다.

직속 선배 걸그룹인 블랙핑크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톱'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YG에서 수년간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정예 멤버들로 구성됐다는 대대적인 홍보 속 야심차게 베일을 벗은 베이비몬스터의 행보엔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을 향한 기대가 데뷔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현의 합류 전 발매한 데뷔곡 '베러 업'이 음원 성적이나 화제성 면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 하며 기획사 출신 걸그룹 경쟁 속 베이비몬스터는 좀처럼 입지를 넓히지 못 했다.

이 가운데 YG가 꺼내든 카드는 '아현 합류'였다. 이는 데뷔조 발탁 당시 인지도와 인기를 견인했던 핵심 멤버였지만 초반 데뷔가 불발됐던 아현을 팀에 합류시키며 7인조로 팀을 재편, 팀의 경쟁력을 재고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이 같은 전략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아현의 합류 이후 발매한 미니 1집 '베이비몬스터'는 초동 40만 장을 넘기며 당시 K팝 걸그룹이 데뷔 후 처음으로 발매한 앨범 첫주 판매량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타이틀 곡이었던 '쉬시'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다. '베러 업' 발매 당시 혹평을 받았던 올드한 음악색과 트렌디함과는 다소 동떨어진 콘셉트를 탈피해 YG 고유의 힙합 바이브를 녹여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이들의 '색깔 굳히기'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이후 발매한 첫 정규 타이틀 곡 '드립' 역시 '쉬시'와 비슷한 결을 이어가면서 베이비몬스터는 힙하고 트렌디한 콘셉트로 입지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세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쉬시' '드립'으로 이어지던 인기 속 지난해 발매한 '핫소스'가 주춤하면서다. 앞서 호평을 받았던 곡들과는 사뭇 다른 올드스쿨, 키치 콘셉트의 곡으로 환기를 노렸으나 이는 또 한 번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베이비몬스터의 상승세에 찬물을 부었다. 이후 두 번째 미니앨범 '위 고 업'으로 반등을 노렸지만, 이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론 아직 데뷔 2주년을 채 지나지 않은 신인인 만큼 반등의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 하지만 최근 YG가 양현석을 필두로 한 대대적인 신인 발굴 오디션 계획을 밝히면서 베이비몬스터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YG는 최근 '2026 YG 스페셜 오디션 : 고! 데뷔' 개최를 알렸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이번 오디션은 YG의 신인 아이돌 그룹 멤버 발탁을 위해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YG는 해당 오디션 개최 배경을 "빅뱅·블랙핑크를 이을 대형 신인 발굴에 대한 양 총괄의 강력한 의지"라고 설명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 얼굴 발탁을 위한 오디션은 소속사 간판 가수였던 블랙핑크가 완전체 활동에 국한된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재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를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간판 그룹이 없는 YG로서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아직 'YG 새 간판 걸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굳히지 못 한 베이비몬스터에게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당초 블랙핑크 직속 걸그룹으로 데뷔하며 '제2의 블랙핑크' 탄생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이들을 두고 '블랙핑크를 이을 대형 신인 발굴'이라는 홍보 역시 난감한 형국이 됐다.

이제는 베이비몬스터가 제대로 자신들의 입지를 굳혀야만 하는 때다. 그나마 다행인 건, 베이비몬스터 멤버들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났다는 점이다. 실력과 비주얼을 갖춘 멤버들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하는 콘셉트와 프로듀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컸던 만큼, 이들의 매력을 십분 살릴 '맞춤 옷'만 입는다면 5세대 걸그룹 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 확립도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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