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심정토로 “내 평가 갈리는 것 알고 있는데…” 입술 깨물었다, 100억 가치 증명 자신 있다

김태우 기자 2026. 2.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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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한 강백호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6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로 뽑힌 강백호(27·한화)는 최대어치고는 시장 평가가 많이 갈린 편이었다. 혹자는 2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젊은 좌타자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봤다. 반대로 다른 이들은 그 화려한 공격력이 과거의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리그 최고의 재능이라는 이미지와 근래 4년 성적의 괴리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했다. 강백호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372경기에 나가 타율 0.271,55홈런, 2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6을 기록했다. 장타자·거포의 OPS와는 꽤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중간에 부상이나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4년이라는 꽤 넉넉한 표본에서 나온 수치가 무시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수비 포지션도 논란이 있었다. 누군가는 “하나의 포지션에서 잘 키웠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1루수나 외야수 모두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반론을 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까지 많이 엇갈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타격 재능”이라는 평가, “그만한 지명타자는 미국에 많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하지만 한화는 강백호가 근래의 부진을 깨고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은 팀이었다. 지난해부터 타구 속도 등 세부 지표가 회복세를 그리기 시작했고, 아직 젊은 나이였다. 당장 20대 중반의 나이에 20홈런 이상의 기대감을 주는 타자들도 리그에 몇 없었다. 수비 문제는 가르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결국 오프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고민 중이던 강백호에 4년 총액 100억 원을 제시해 유니폼을 입혔다.

▲ 한화 동료들의 환대 속에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힌 강백호 ⓒ한화이글스

강백호가 신인과 2~3년 차 때의 모습을 계속 이어 갔다면 4년 기준 100억 원으로 잡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보장 금액은 80억 원, 나머지 20억 원은 인센티브였다. 어쨌든 한창 상종가를 칠 때보다는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강백호도 이런 논란을 잘 알고 있다. 강백호는 ‘스포티비(SPOTV) 미리봄’에 출연해 “내 평가가 갈린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럴수록 의욕이 불탄다. 승부욕이 만든 재능이었다. 새 유니폼을 입었고, 환경이 바뀌면서 다시 승부욕이 타오른다. 강백호는 “내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 내 프로 2막을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나도 절실하고, 나도 기대되고 걱정도 되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지금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팀 적응이 너무 순조롭다. 1년 앞서 한화에 온 절친한 선배 심우준은 “마치 계속 한화에 있었던 선수 같다. 너무 적응을 잘 한다”고 칭찬할 정도다. 강백호는 주위에 공을 돌린다. 강백호는 “일단 걱정이 좀 많이 앞섰는데 팀원분들도 너무 잘 챙겨주시고, 팬분들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고 지금은 팀에 잘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야수 쪽에서도 워낙 잘 챙겨주시고, 투수 쪽에서도 잘 챙겨줘서 원래 있었던 것처럼 지금 잘 지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 강백호는 올해 타격 정상 궤도는 물론 1루에서도 수비 감각을 끌어올리며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한화이글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수비도 강조한다. 수비 비중이야 아주 높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풀타임 지명타자로 쓰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백호도 1루에 의욕을 보인다. 그는 “사실 우리 팀에 원래 주전 1루수가 은성이 형이신데 워낙 안정적으로 수비를 하는 선수지 않나. 은성이 형이 필요하거나 지명타자를 쳤을 때 내가 그 자리의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나에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내 생각보다 확실히 더 괜찮았던 것 같고, 일단 감각이 떨어졌던 것들을 시합하면서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다. 김우석 코치님도 그렇고 다른 내야수 선수들도 정말 많은 피드백 해주고 연습량이 많아지면서 확실히 이전보다는 수비가 좀 더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어쨌든 기대하는 것이 타격이고, 강백호도 몸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그 기대치를 채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백호는 “내가 한화를 오게 된 건 타격이라고 생각한다. 방망이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올 시즌 나한테 기대하시는 만큼 내가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상이 없는 게 가장 큰 기본적인 목표다. 안 다치고 풀타임을 뛰면 충분히 팬분들이나 내가 생각하는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강백호는 “우려보다 응원을 해주신다면 내가 분명히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성적으로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할 것이다”면서 “내가 처음 이적하게 됐는데 나라는 선수를 좋아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내 각오다. 잘 부탁드리고 나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시즌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적을 ‘터닝포인트’, ‘인생의 전환점’, ‘프로 2막’이라고 정의한 강백호가 이전 모습보다 더 뛰어난 활약으로 진짜 전성기를 열지 주목된다.

▲ 한화 이적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정의하는 강백호는 건강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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