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농구 역사상 최초의 3·1절 한일전... 대한의 슈터 유기상이 전한 120%의 각오

김채윤 2026. 2. 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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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있다." 대한의 슈터 유기상(188cm, G)의 각오다.

리그에서 평균 29분 43초를 소화하는 유기상에게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압축해 담았다.

28일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유기상은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경기다. 지나간 경기는 복기하면 된다. 그보다 내일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선수들끼리도 다음 경기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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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오키나와/김채윤 기자] “120%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있다.” 대한의 슈터 유기상(188cm, G)의 각오다.

 

3·1절. 대한민국 제5대 국경일 중 하나로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

그리고 106년이 지난 지금,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일본에서 그날을 맞이한다.

충격적인 패배를 딛고 맞이하는 무대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은 지난 26일 대만 신베이시 신장체육관에서 열린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윈도우 2에서 차이니즈 타이베이에 65–77로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 속에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한국은 12점 차 패배를 떠안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새로운 사령탑 니콜라스 감독의 첫 항해는 예상치 못한 풍랑을 만났고, 팬들의 기대는 잠시 차가운 침묵으로 변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공격 전개에서 답답함을 드러냈다. 공격 조립 과정에서 이정현(187cm, G)과 양준석(180cm, G)이 함께 코트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특히, 외곽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슈터 유기상의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유기상은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유기상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14분 18초. 리그에서 평균 29분 43초를 소화하는 유기상에게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압축해 담았다. 유기상이 코트에 들어선 뒤 한국은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벌어졌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8일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유기상은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경기다. 지나간 경기는 복기하면 된다. 그보다 내일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선수들끼리도 다음 경기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 감독님의 계획이 있는 거다. 나는 선수로서 항상 준비하는 것이 역할”

이라며

“내일 경기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코트에서는 120%를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다”

라고 강조했다.

유기상은 일본을 향해

“일본은 귀화 선수도 있고 외곽슛, 조직력을 모두 갖춘 강팀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면서도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도 강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선수 대 선수로서 자신 있게 맞붙겠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한일전은 삼일절에 일본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삼일절에 한일전이 열린 사례는 한국 스포츠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극히 드물다.

삼일절 한일전은 1998년 3월 1일 축구 대표팀이 도쿄에서 치른 다이너스티컵 이후 처음이며, 농구 역사상으로는 이번이 최초다. 2024년 U-20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승리했을 경우 일본과의 결승전이 삼일절에 성사될 뻔했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유기상 역시 이 특별한 우연이 주는 사명감을 잘 알고 있다. 유기상은

“선수들 모두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하던 대로 준비하면서, 평소보다 더 큰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붓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 김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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