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SG-한화에 떨어졌던 핵폭탄, 이번에는 삼성이 당했다… 매닝 최악의 교체 사태, 14억 +교체권 모두 날렸다

김태우 기자 2026. 2.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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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28일 매닝의 팔꿈치 수술 소식을 알리며 교체 작업을 공식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8일 매닝이 팔꿈치 수술을 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구단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고 인정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각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당장 연봉이 100만 달러, 그 이상 되는 선수들이 많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시즌 성적이 크게 엇갈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각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최악의 경우는 부상이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작부터 삼성이 그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에이스급으로 기대를 걸었던 맷 매닝(28)이 결국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교체될 판이다. 삼성이 리그 우승권 전력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삼성은 물론, KBO리그 시즌 초반 레이스에 던지는 파급력이 만만치 않다.

삼성은 28일 매닝의 팔꿈치 수술 소식을 알리며 교체 작업을 공식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스프링캠프 원정 연습경기를 앞두고 매닝이 팔꿈치 수술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까지는 아무리 짧게 잡아도 1년이 걸린다. 올 시즌 아웃이다. 즉, 삼성은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한다.

박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갑자기 몸도 마음도 무겁다. 매닝은 한국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상태고 결과가 나왔다. 팔꿈치 쪽 인대의 손상이 크다고 한다.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결과를 들었다. 그래서 마음이 참 무겁다"고 밝혔다.

▲ 박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매닝은 한국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상태고 결과가 나왔다. 팔꿈치 쪽 인대의 손상이 크다고 한다.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결과를 들었다. 단장님이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가셨다. 계속해서 (대체 외인 후보를) 리스트업하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이어 박 감독은 “(이종열) 단장님이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가셨다. 계속해서 (대체 외인 후보를) 리스트업하고 있는 상태다. 새 외국인을 알아보기 위해 단장님께서 움직이고 계신다”고 구단이 교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으로서는 엄청난 비보다. 매닝은 올 시즌 삼성이 외국인 에이스급으로 기대를 걸고 데려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매닝은 한동안 디트로이트가 모은 선발 유망주 중에서도 상위권 평가를 받은 선수였다. 디트로이트가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9순위) 지명을 받았고, 이후 마이너리그 레벨을 거쳐 착실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2021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4년까지 네 시즌 동안 50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갔다. 디트로이트가 매닝을 선발 유망주로 보고 착실하게 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기대만큼 크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빅리그 통산 254이닝을 던지며 11승15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실패한 유망주 딱지가 붙었으나 KBO리그에서는 ‘특급 구위’라는 기대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구위, 그리고 젊은 나이를 고려해 ‘제2의 코디 폰세’ 후보로 뽑기도 했다. 업사이드가 큰 선수로 뽑혔다.

삼성은 그런 매닝에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하며 특급 대우를 해줬다. 삼성의 기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시속 150㎞ 이상을 웃도는 구속, 그리고 여러 가지 변화구를 모두 갖췄고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선발로 큰 선수라 선발 로테이션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는 기대가 컸다.

▲ 삼성은 그런 매닝에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하며 특급 대우를 해줬다. 그러나 24일 한화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매닝은 급히 한국으로 돌아가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 인대가 상당히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그런데 시작부터 스텝이 꼬였다. 매닝은 2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등판했으나 1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당시 경기에서 제구가 사정 없이 흔들렸고, 구속도 나오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4사구 4개를 내주며 무려 38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수가 많아 1회를 마무리하지 않고 그대로 이닝을 끊어야 할 정도였다. 그대로 던지면 한 이닝에 40개 이상의 투구 수를 소화할 판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경기 후 찾아왔다. 매닝이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는 소식이었다. 삼성은 이 소식을 26일 공지했다. 매닝은 급히 한국으로 돌아가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 인대가 상당히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재활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의미한다.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염증 때문이라면 1~2주 휴식을 취하고 다시 페이스를 올릴 수 있었다. 삼성이 가장 바란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인대 손상이 발견되면서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6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도 안 되고, 정식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할 판이다.

오프시즌에 새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것과 지금 새 선수를 찾는 것은 난이도의 차원이 다르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이 한창 진행될 시기다. 한국에 올 만한 투수들은 모두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를 보고 달릴 시기다. 불러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우선시하는 선수가 많아 당연히 특급 선수를 잡기는 어렵다.

▲ 매닝이 경기에 나가든 그렇지 않든 100만 달러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 한화로 14억 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을 한 경기도 써먹지 못하고 그냥 다 날렸다. 여기에 교체 한도도 하나 차감해야 한다. 삼성의 시즌 외국인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삼성 라이온즈

옵트아웃 조항에 따라 캠프 컷오프가 진행되면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선수들도 일단 시즌 초반, 적어도 6월까지는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하는 경우들이 많다. 당장 한국행을 희망하는 선수들은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매닝보다는 적어도 경력에서는 못한 선수들이 리스트에 올라 있을 가능성이 확실하다. 삼성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매닝의 경우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다 진행했다는 점에서 상상 이상의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금전적 손실도 크다. 100만 달러를 모두 보장한 선수다. 계약이 확정됐고, 선수 등록까지 이뤄졌다. 매닝이 경기에 나가든 그렇지 않든 100만 달러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 한화로 14억 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을 한 경기도 써먹지 못하고 그냥 다 날렸다. 여기에 교체 한도도 하나 차감해야 한다. KBO리그는 한 시즌에 두 번까지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나머지 외국인 선수(아리엘 후라도·르윈 디아즈)가 검증된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시즌 중 어떤 일이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추후 구단 외국인 선수 운영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작게나마 살아 있다.

이런 상황은 리그 전체를 놓고 몇 차례 있었다. 계약한 선수가 정규시즌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퇴출된 경우다. 2013년 롯데의 외국인 선수로 계약한 캐나다 출신 우완 스캇 리치먼드가 그랬다. 당시 리치먼드도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교체가 확정됐다. 캠프 도중 무릎을 다쳤고, 투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결국 크리스 옥스프링으로 교체가 이뤄졌다.

근래에는 2023년 SSG와 계약한 애니 로메로가 있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나름 화려한 전력으로 기대를 모은 로메로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건강하다면 리그에서도 수준급 외국인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정작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어깨 통증을 느꼈다. 장기 결장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자 SSG도 교체를 서둘렀다. 당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온 선수가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로메로의 경우는 교체와 재활을 놓고 지켜보다 오히려 교체 시점이 더 늦어진 케이스다.

▲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나름 화려한 전력으로 기대를 모은 로메로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였지만 정작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어깨 통증을 느낀 끝에 정규시즌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퇴출됐다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최민우 기자

정규시즌 경기에는 나섰으나 1경기만 뛰고 짐을 싼 사례도 있으니 바로 버치 스미스다. 스미스 역시 외국인 에이스급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막전 출전 이후 어깨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스미스에 기대가 컸던 한화도 큰 낭패였다. 이미 시즌이 들어간 상황이라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한화 프런트에 큰 혼선을 준 사례로 기억된다. 로메로와 마찬가지로 거금 100만 달러를 그대로 날렸다.

삼성도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토종 에이스인 원태인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원태인도 1차 괌 캠프 당시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몇 차례 검진 결과 굴곡근에 손상이 있어 현재 재활 중이다. 검진 당시 3주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아 결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전도 무산됐고, 또한 개막 로테이션 진입도 어려워졌다. 여기에 매닝까지 빠지면서 당장 에이스급 선발 두 명이 개막에 대기할 수 없다.

또한 아리엘 후라도 역시 현재 파나마 대표팀 소속으로 WBC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후라도도 2023년 183⅔이닝, 2024년 190⅓이닝, 지난해 197⅓이닝을 던지며 리그에서 단연 손꼽힐 정도의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라 회복이 중요했다. 현재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WBC 출전이라는 변수가 있다. 새 외국인 투수가 가세할 가능성도 있지만 정상적인 준비 과정을 거친다고는 볼 수 없다. 올해 LG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뽑힌 삼성이 시작부터 위기에 빠졌다.

▲ 원태인의 팔꿈치 통증에 이어 매닝의 교체가 확정되면서 올해 LG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뽑힌 삼성이 시작부터 위기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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