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아쉬워하고 내일을 응원하는 동료에게 상을 바칩니다"

김고은 기자 2026. 2. 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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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한국기자상 및 제16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전문
제57회 한국기자상 및 제16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트로피. /한국기자협회

2025년을 빛낸 최고의 보도를 가려 상을 주고 격려하는 제57회 한국기자상 및 제16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선 총 8편의 기사로 43명의 기자가 트로피를 받았다.

기자들은 수상소감을 통해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취재원과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도하겠다는 취재원과의 약속을 되새기고, 좋은 기자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눈물과 감동, 때론 웃음이 함께한 이날 수상소감 전문을 공유한다.

취재보도부문

MBC 취재팀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형준 MBC 사장은 이날 '나 혼자 산다'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윌슨 인형을 선물로 건넸다. /한국기자협회

“상대가 누구든 끝까지 질문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MBC 김정우·김상훈 기자 / 수상소감 김정우 기자

“존경하는 선배들 앞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으려니 아직 얼떨떨한데요. 사실 이전까지는 기사에 대해 생각하거나 상을 받을 때 그동안 지난했던 취재 과정부터 떠올렸던 것 같은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어떤 권력을 대상으로든 우리는 질문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고,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고, 그런 취지에서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이 상을 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사는 저희가 썼고 상은 저희 이름으로 받았지만, 그 뒤엔 용기 낸 취재원이 있었습니다. 그 분께 상을 돌리고 싶습니다.

노재필 정치부장, 후배를 끝까지 믿고 기사 쓰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 준 김상훈 선배, 선배가 보여준 취재에 대한 열정과 취재원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을 겁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결정적인 반론을 확보하고 역할 해 주신 이기주 선배께도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가장 멍청한 질문은 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합니다. 상대가 누구든 끝까지 질문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취재팀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기자이기 이전에 살아남은 사람으로서의 역할 고민”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경인일보 조수현·고건·정선아 기자 / 수상소감 조수현 기자

“귀중한 상을 주신 한국기자협회에 감사 말씀 드립니다. 피해자의 흔적을 담은 첫 기사부터 난관이 많았습니다. 주로 출입하는 출입처인 경찰을 상대로 경찰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 것이라 망설여지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힘이 되고 용기가 됐던 건 피해자 유족을 만나고부터였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를 만났는데 어머니께서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 있는 상황에서도 딸의 생전 기록과 딸이 남겼던 이야기들을 되짚어주시는 게 또렷했고, 저에게 많은 용기와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기자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친밀관계 등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사건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를 써나가겠습니다. 기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이런 피해를 막고 반복되는 사건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과 고민할 수 있는 지점들을 계속 생각하겠습니다.

함께 수상한 건이에게 고생 많았다고 얘기하고 싶고, 후배 선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조영상 편집국장을 비롯해 경인일보 식구들에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동료들에도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은데요. 오늘의 기사를 서로 아쉬워하고 내일을 응원하고, 그런 동료들이 있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CBS 취재팀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니까”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의혹>
제주CBS 고상현·이창준 기자 / 수상소감 고상현 기자

“귀한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게 취재했는데 선배를 믿고 잘 따라와 준 사랑하는 후배 창준이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고 얘기하고 싶고, 취재 과정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이인 국장님과 박정섭 선배, 김대희 선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 후배 축하해주러 바다 건너 비행기 타고 와주신 김화영 본부장께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보도한 부장판사 비위 의혹은 근무시간 음주 난동, 불법 재판, 유흥주점 접대, 사법 거래 등 다양합니다. 현재 음주 난동 사건 외에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일반 공무원의 경우엔 이 정도 사안이면 바로 직무에서 배제돼 징계 절차를 밟거나 수사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 판사는 여전히 법복을 입고 누군가의 인생을 재단하고 있습니다. 법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이 이들 판사에게는 적용되고 있지 않는 겁니다. 그동안 사법부 독립이란 미명 아래 법원은 우리 사회에서 성역화된 채 자리 잡았습니다. 독립된 권력과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동의어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 보도로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가 성찰하고 법복의 권위가 다시 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기자상은 정말 타고 싶었던 상이기도 한데 상의 무게 때문인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은 잘해서 주신 상이라기보다 더욱더 기자로서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권력 감시에 소홀하지 않고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좋은 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취재팀이 수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그럴 수도 있지’ 안주하지 않고 날카로운 질문을”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서울경제신문 조윤진·주재현 기자 / 수상소감 조윤진 기자

“한국기자상을 받게 돼 큰 영광입니다. 상을 주신 기자협회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상은 기자들이 받았지만, 이 보도는 7개월간 만난 수많은 취재원들의 결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 보도가 나올 수 있도록 목소리 내준 모든 취재원들이 작게는 원전 수출의 미래를, 크게는 한국경제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국익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의 영광을 취재원들에게 돌립니다.

이 영광을 같은 팀의 주재현 기자와 함께하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원전은 물론 산업·정치 전반에 대한 넓은 이해를 가진 주재현 선배가 있어 서울경제신문 보도는 경제지에 걸맞은 깊이와 분석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 보도 이후에 ‘이 합의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합의였나’ 하는 논란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어떤 계약이든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한 데 일견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게 최선이었다’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 당시 합의는 아주 불투명했고, 불공정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정상적인 계약이었을지 몰라도 대통령의 격노에 떠밀려,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해 50년의 속박을 받아들인 그 과정은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미국과 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합의를 공개한 것처럼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안일수록 국민들에겐 그 내용을 투명하게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취재를 포기하지 않은 것도, 서울경제가 이 보도를 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같이 언론의 역할과 가치를 알려주고 보도의 방향성을 고민해 준 서일범 경제부장께 존경한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보도가 가치를 잃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면을 할애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철균 편집국장, 손동영 사장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심도 있는 감시와 추적, 보도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럴 만했다’며 안주하지 않는 날카로운 질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기획보도부문

경향신문 팀 주간경향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어떤 기사를 어떻게 쓸지, 고민을 더 벼릴 것”

<팬덤권력>
경향신문 팀 주간경향 / 수상소감 이재덕 기자

“한국기자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입니다. 기자협회 관계자 여러분, 심사위원 여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지지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저희 리더 이주영 편집장, 최영배 선배, 저희 주간경향 식구들. 그리고 경향신문의 김준기 편집국장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없었으면 제가 정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팬덤 권력’ 기사가 나가고 저희 팀 전화기에 불이 났습니다. 사실 저희가 보도했던 팬덤 권력은 특정 인물이나 단체, 혹은 그 구성원이나 특정 정치 성향 지지자를 겨냥한 기사가 아니었습니다. 특정한 정치적 프레임 안에서 사건과 현실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그게 공론장을 어떻게 무너뜨려 왔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해 왔는지… 그 현상을 분석하고 이유를 살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뿌리에는 저희 같은 레거시 언론이 부족한 부분과 간과하고 놓쳤던 부분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도 알 수 있었고, 그 부분이 가장 뼈아팠습니다.

그리고 취재 과정에서 많은 독자와 전문가분들을 만나면서, 특히 레거시보다 유튜브를 더 신뢰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여전히 우리 사회가 뉴스와 저널리즘에 갈증이 많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상이 더 기쁘면서도 무겁습니다. 여전히 제가 어떤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번 수상은 그 고민을 더 깊게 만들 것 같습니다. 오늘 수상한 보도들을 보면서 저희 또한 그 고민을 벼려 나가겠습니다.”

이윤석 JTBC 기자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모두가 외면하더라도 끝까지 보도를”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JTBC 이윤석 기자

“큰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애초에 이런 기사를 쓸 일 자체가 없었어야 합니다. 김도현 일병은 살아 있었습니다. 응급실에 가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군은 내부 보고가 먼저라며 신고를 막았습니다. 오히려 조롱, 면박, 심지어 욕설까지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김 일병은 ‘충성’, ‘죄송하다’고 반복했습니다. 기회는 있었습니다. 산악 구조 경험이 풍부한 산림청 구조 헬기가 뒤늦게 출발했지만, 군은 이때도 자기들 헬기로 직접 구조하겠다며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에 실패했습니다. 뒤늦게 119 출동 헬기가 구조에 성공했지만, 이미 김 일병은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지난해 11월 국립현충원에서 1주기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너무 쓸쓸했습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용산 국방부였는데 군 고위 관계자 아무도 안 왔습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여의도 국회였는데, 정치인 아무도 없었습니다.

유가족을 여러 차례 인터뷰하던 중에 지금까지 제 가슴에 남아 있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만약 VIP가 분노해 줬더라면 달랐을까요’라는 말이었다. 무슨 의미였는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감히 제가 억울한 두 죽음의 무게를 따질 수 없지만. 두 죽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제가 처음 취재를 시작할 때 유가족에게 약속한 게 있습니다. 끝까지 반드시 함께하겠다, 그리고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국기자상이라는 큰 상을 주신 의미는 모두가 외면하고 있더라도 반드시 너만은 그 약속을 지키라는 엄중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그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지역 기획보도부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의 4개사 기자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지역 언론의 연대로 사회 변화 이끌기를”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

경기일보 이호준
“큰 상을 주신 기자협회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달의 기자상을 9번 받았는데 한국기자상은 처음 받아봅니다. 맨날 홈런왕, 다승왕 이런 건 많이 해도 시즌 MVP를 못 받은 느낌이었는데 오늘 한을 푼 것 같습니다.

저희 기사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의원, 시장, 군수, 단체장들은 각 홈페이지에 본인들의 공약을 공개하고 매년 이행률을 평가해 주민들에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방의원들은 어디에도 자신들의 공약을 공개하지도 않고, 평가도 전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이 직접 뽑은 선출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점을 저희가 지적하고 이들 공약을 다 찾아내서 이행률이 얼마나 되나 분석 보도한 기사입니다.

주민들의 관심에서는 조금 멀리 있지만, 이분들이 매년 심의하는 예산이 수십조 원에 달합니다. 저희 4개 언론사 (지역을) 다 합치면 100조원 가까이 되는 예산인데요. 이분들의 공약이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수도권의 저희 경기일보와 충청권의 충청투데이, 호남의 광주일보 그리고 영남의 영남일보가 같이 함으로써 전국 모든 지역을 대표해서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요. 수개월에 걸쳐서 공통된 주제로 보도했고, 또 각 지역의 의회 홈페이지에 의원들의 공약이 공개되는 등 실질적인 변화도 있었고, 오는 6월에 지방선거가 열리는데 현역 지방의원들 공천 과정에 공약 이행률을 평가 기준에 넣겠다는 각 정당의 다짐도 받아내는 등 성과가 있었습니다.

전국의 4개 언론사가 처음으로 오랜 기간 공통 기사를 보도하면서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를 빌려서 저희 경기일보 신항철 회장님을 비롯한 4개 언론사 발행인 분들 그리고 편집국장님, 또 편집국에 계시는 모든 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는데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서 열심히 취재해 주신 우리 동료 기자분들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지역 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지역 언론들이 연대하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이번 기획 기사와 똑같은 아이템으로 12년 전 평기자 때 수습기자들을 데리고 경기도 의원들 공약 1500개를 다 찾아서 분석해서 보도한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도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는데요.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역 언론의 지역 기자로서 활동하면서 어느새 부장이 되고 또 부서원들을 데리고 팀을 꾸리게 되고, 또 타 언론사까지 이렇게 같은 뜻을 모아서 하게 되는 이렇게 큰 프로젝트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이제 기자 인생 한 챕터의 서사가 완성돼 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끝으로 12년 전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을 당시에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친구의 수상을 축하해주러 시상식장에 왔었고, 지금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이 자리에 두 아이를 데리고 남편의 수상을 축하해주러 온 우리 김선미 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광주일보 김민석
“사실 이번 수상은 앞서 공동 보도를 기획한 4개사의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저희 최권일 편집국장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회사 대표로 이 기획팀에서 소통을 해왔는데요. 게으르고 다른 일이 많다는 이유로 제일 협조적이지 못해서 기획팀을 이끌어준 경기일보 이호준 부장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사실 오늘 수상이 온전한 저의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수상에 감사하고요. 다음엔 부끄럽지 않게 이 자리에 다시 서겠습니다. 대신 그에 앞서서 더 나은 남편, 그리고 나은 아들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남일보 권혁준
“한국기자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으로 생각하고, 오늘 저를 축하해주기 위해서 저희 박진관 서울취재본부장님하고 막내 기자인 장태훈 기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은 4개 지역 언론사가 함께 힘을 합쳐서 공통된 지방의원들의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 영남일보 같은 경우에는 대구·경북권에 대한 지방의원들의 공약을 거의 점검했는데요. 저희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일당 독점이 굉장히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공약 자체를 내지 않는 그런 의원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공약을 낸 의원들을 점검하면서 비판하고, 그리고 공약 자체를 내지 않는 의원도 함께 비판하는 그런 기사를 썼습니다. 이번 기사가 오는 6월 치러지게 될 지방선거에서도 큰 영향을 미쳐서 지방의원들이 반드시 공약을 내고 그것을 이행하도록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를 꿈꾸면서 ‘이런 상을 받을 날이 죽기 전에 있을까’라고 했는데 그런 상을 받게 돼서 죽어도 여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이 이 기획을 기획해 주신 이호준 부장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그 기회를 현실로 바꿔주신 저희 전홍표 편집국장님과 김대환 이사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지역 언론인으로서 저희는 지역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최전선에 있습니다. 작은 기사 하나가 지역을 바꾸고, 그 변화가 결국 전국을 움직인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금도 묵묵히 힘써주고 계신 모든 언론인 선후배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제16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정철환 조선일보 기자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동료 기자들의 희생에 고맙고 미안한 마음”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
조선일보 정철환 기자

“정말 큰 영광입니다. 이 상을 받을 거라 예상도 못 했는데,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을 받으며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참 무거운 마음인데요. 우선은 용기 내서 인터뷰해 줬던 백군, 이군 두 사람이 아직도 우크라이나 키이우 포로수용소에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 두 사람의 의견과 별개일 수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꼭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두 사람이 자유로운 몸이 되어 빨리 치료받고 자신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우크라이나에 여섯 번 가서 60일 넘게 체류하며 취재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많은 외국 기자들을 만나서 동료로서 감정을 느끼고 교류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했습니다. 지난 4년간 60여명의 언론인이 사망했거든요. 물론 그중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기자들이 많습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프랑스 기자도 심한 부상을 입고 귀국했고, 그런 동료 기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들께도 감사하며 미안하다는 마음이 있고요.

무엇보다 조계창 선배한테, 제가 조금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동요가 있는데요. 오늘 유족분을 뵐 줄 몰랐습니다. 2008년 조계창 선배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습니다. 그 기억이 생생한데….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제가 얼마 전 최병우 선배 이름을 딴 상도 받았는데 이어서 조계창 선배 이름을 딴 상을 받으니까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고, 저 스스로 지진이나 전쟁 취재 현장에서 아찔한 순간을 많이 겪었는데, 운 좋게 멀쩡한 사지로 돌아와 상을 받을 수 있고 조계창 선배 아버님을 뵐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 참 감격스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리고요. 앞으로 조계창 선배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기자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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