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독서경영대학] 백두산부대, 5기 3주차 - 김빛날윤미 강연가, “음악은 삶을 해석하는 언어”

[한국독서교육신문 장선영 기자]
육군 제21보병사단 백두산부대에서 진행 중인 제5기 독서경영대학 3차시 강연이 2월 25일 오후 2시, 부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강연가로 활동 중인 김빛날윤미 강연가가 연사로 나서, 클래식을 통해 삶과 감정을 해석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강연은 비발디 「사계」 중 '여름'과 '겨울' 연주로 문을 열었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대표곡을 통해 사계절의 대비와 긴장감을 생생히 표현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집중시키는 무대를 선보였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여름'의 강렬한 에너지와, 차갑고 절제된 '겨울'의 긴장감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하나의 서사로 펼쳐졌다. 장병들은 음악이 전달하는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클래식이 지닌 드라마적 힘을 직접 체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김 강연가는 "음악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래식은 배경지식이 더해질 때 비로소 깊이가 더해지는 장르이며, 작곡가의 삶과 시대적 맥락을 이해할 때 음악은 입체적인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음악을 '들리는 소리'가 아닌 '읽어내는 텍스트'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며, 감상의 지평을 확장시켰다.
강연 후반부에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사례로 들어 구체적인 감상 방식을 풀어냈다. 약혼 당시 연인에게 헌정된 작품이라는 배경을 소개하며, 이 곡이 단순한 선율이 아니라 두 인물 사이의 감정과 대화로 들릴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음악은 고정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의 경험과 만나며 각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는 메시지가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또한 김 강연가는 현재 병원 인근 수서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거리 연주와 다양한 현장 활동을 소개하며, 음악이 사람의 감정과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전했다. 위로가 필요한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한 곡의 선율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환기했다.
강연은 고난이 자존감과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예술이 감정 회복에 작용하는 방식, 그리고 '성공 중심 사고'에서 '가치 중심 삶'으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마무리됐다. 김 강연가는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관계이며, 연주는 무대가 아니라 사람을 향할 때 더 깊은 힘을 갖는다"고 전하며, 예술이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통로임을 강조했다.
